연극 ‘대학과 연극’ 포스터. 사진출처=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 ‘대학과 연극’ 포스터. 사진출처=한국문화예술위원회

[ K trendy NEWS 윤상길의 연극톡톡 ] ‘제12언어 연극 스튜디오’는 어느 대학의 계약직 교수로 취직한 연극 연출가의 좌충우돌 행보를 담은 연극 <대학과 연극>(작/연출 성기웅)을 9월 16일~25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평일 19:30 / 주말 15:00 / 월요일 공연 없음)한다.

<대학과 연극>은 대학에서의 연극 교육 현장에서 빚어지는 실태들을 일종의 모크-다큐멘터리 연극과 같은 틀에 담아낸다. 그러면서 연극이라는 예술의 본질, 한국 사회에서 연극이 지니는 위상과 역할, 예술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의 의미와 속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연기 입시 교육, 대학의 예술 교육자 고용과 노동 문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공연예술의 위기 등에 관한 생생한 사례들을 허구와 실재의 경계 선상에서 보여줌으로써, 연극을 잠시 멈추고 연극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살아있는 극장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연극연출가 성기린과 연극배우 김동무는 지방에 있는 D대학교의 연기예술학과에서 이른바 ‘비정년트랙 교수’라 불리는 계약직 교원으로 함께 일하게 된다. 두 사람은 D대학 연기예술학과의 학생들과 교강사들의 순수함과 열정에 매료되지만, 이내 학과 내에서 터진 뜻밖의 위계폭력 사건에 맞닥뜨린다.

그 일의 뒷수습을 맡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학과의 여러 일을 맡아 하며 과노동의 늪에 빠져들어 가는 두 사람. 그러나 약속받았던 정규직 교원으로의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고, 2년 후 그들은 종전보다도 더 불리하고 열악한 고용의 조건을 또다시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2020년이 되어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성기린과 김동무의 교편생활은 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런 가운데에도 두 사람은 연극 교육에 관한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많은 연극인이 대학의 교사 강사로 일하는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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