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 trendy NEWS 박준식 기자 ] 173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오늘 새벽 0시쯤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서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한 비상착륙한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사고수습본부 설치 등 대응에 나섰다.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비행기가 심하게 파손됐고 승무원과 승객들은 비상탈출 장치로 슬라이드를 통해 기내를 빠져나가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전해졌다.

어제 오후 7시 20분쯤 인천을 출발해 세부로 향하던 대한항공 KE631편이다.

기상 악화 탓에 이미 두 차례 착륙에 실패. 세 번째 시도 만에 가까스로 비행기를 멈춰 세웠다.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는 파손됐다. 활주로를 벗어난 곳에 여객기 1대가 뒷부분이 완전히 들린 채 멈춰 있고 여객기 앞쪽 바닥 부분은 완전히 뜯겨져 나가 기체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은 비상 탈출 장치를 이용해 비행기를 겨우 빠져나왔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내고 탑승객과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전했다.

현지 항공 당국 및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해당 여객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던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대체 항공편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공관·항공사 등과 연락체계를 구축해 사고에 대응한다고 24일 밝혔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이 현지 사고조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로 세부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세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항공편이 인근 클라크 공항으로 회항했고, 세부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던 제주항공 항공편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