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절절한 마음..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쓴 편지  사진=2022.11.12. 출처 ; mbc뉴스영상/ 더불어민주당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들 잃은 절절한 마음..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쓴 편지  사진=2022.11.12. 출처 ; mbc뉴스영상/ 더불어민주당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K trendy NEWS 신미희 기자 ]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故이지한(24세)배우의 모친이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故이지한 배우의 모친은 이지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편지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낭독한 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고인에게 쓴 편지다. 편지는 유족의 허락을 받고 공개됐다.

모친은 "지한아.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뚝하고 잘생겼더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얘가 잘 있나 만져보기까지 했어. 널 키울 때는 하두 순하고 착해서 이런 애는 20명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라고 글을 적어 내려갔다.

이어 "이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라고 적었다.

아들 잃은 절절한 마음..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쓴 편지  사진=2022.11.12. 출처 ;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더불어민주당 제공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들 잃은 절절한 마음..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쓴 편지  사진=2022.11.12. 출처 ;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더불어민주당 제공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그러면서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 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라고 덧붙였다.

모친은 "나도 죽는 법을 찾을까? 죽지 못하면 모든 걸 정리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처박혀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무섭고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너를 떠나보내고 어찌 내가 살까."라고 적었다.

모친은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엄마 부담될까 봐 내가 돈 벌어서 사면 된다고 말하던 지한이. 지한이가 봉사활동도 다녔다는 걸 몰랐어. 항상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더니 그렇게 착한 일도 했었구나. 자기 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쥤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 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 볼 수는 없겠니.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 엄마도 따라갈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아들 잃은 절절한 마음..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쓴 편지  사진=2022.11.12. 출처 ;  더불어민주당 /트위터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들 잃은 절절한 마음..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쓴 편지  사진=2022.11.12. 출처 ;  더불어민주당 /트위터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오후 12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서명 접수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발대식에서 “이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을 시작해야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다. 오히려 반대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정부·여당이 진상 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도움을 받아 직접 진상규명에 노력해야 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에서도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를 밀어붙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밖으로 나섰다.

범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국정조사, 특검에 반대하고 있는 여권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이후 6년 만이다. 

故이지한 배우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 잃은 절절한 마음..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쓴 편지  사진=2022.11.12. 출처 ; mbc뉴스영상/ 더불어민주당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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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의 유품을 안고 오열해 시민들과 함께 애통함을 안긴바 있다.  MBC '뉴스데스크'서 보도할 당시  故이지한의 모친은 지난 2일 아들의 발인식을 엄수한 뒤 서울 용산구 다목적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이태원참사 유실물 보관소를 찾아 울음을 터뜨렸다.

모친은 "한덕수 국무총리 아들이 112에 전화했으면 경찰 수백명이 동원되지 않았겠느냐"면서 "일반 사람들이 전화한다고 112가 무시하냐"며 통곡했다. 이어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왔다. 내가 인공호흡을 했는데 안 일어났다"며 "(우리 아들 배우 이지한) 너무 예뻤거든요. 내 보물이었거든요."라며 아들을 잃은 절절한 마음을 표현해 시민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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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로 데뷔한  故 이지한은 글로벌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으며 광고는 물론 이번 ‘꼭두의 계절’로 지상파 드라마 데뷔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망해 연예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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