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 trendy NEWS 박준식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산업계 곳곳, 25일 일선 건설 현장도 '셧다운'(작업 중지) 위기를 맞고 있다.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정해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나 운수 업체에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매기는 제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시멘트 출하 중단 여파에 시멘트를 공급받아야 작업할 수 있는 레미콘 공장들이 가동 중단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첫날 하루 20만t 출하가 예정돼 있었지만 실제 출하량은 1만t에 미치지 못했고 오늘은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오늘까지 생산은 가능하지만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오늘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는 등 타설 작업을 앞둔 건설 현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시멘트뿐 아니라 철근 등 다른 주요 자재의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철강업계의 출하도 이틀째 중단됐다. 현대제철은 이번 파업으로 하루 평균 약 5만t 규모의 출하 차질을 예상하는 가운데 어제 당진과 포항, 인천, 울산 등 전국 공장에서 물량을 내보내지 못했다.
포스코도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의 출하가 안되고 있고 철강재 운송과 관련해 대체차량 동원과 선박, 철도 등으로 출하 전환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업계와 조선업계는 당장은 큰 차질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업체들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장 가동 중단 등 최악의 상황도 생길 수 있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전국 레미콘 공장의 50% 이상이 셧다운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레미콘 업계는 파업이 이번 주말을 넘길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