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서정 소설의 고전인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을 원작으로한 동명의 스틸컷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서정 소설의 고전인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을 원작으로한 동명의 스틸컷

[KtN 윤상길의 영화톡톡]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으로 매년 주최하는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이 1월 25일부터 2월 11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서울 상암동)에서 개최된다.

일본 근·현대 문학 작가 8인의 원작으로 연출된 영화 16편이 상영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메이지 시대 가장 위대한 소설가인 나츠메 소세키(1867~1916)의 <마음>과 <소레카라(그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서정 소설의 고전인 가와바다 야스나리(1899~1972)의 <설국>과 <이즈의 무희>가 소개된다.

또 탐미주의 문학의 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1886~1965)의 <열쇠>와 <만지>, 그리고 그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과 유머가 넘치는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의 대표작가 다자이 오사무(1909~1948)의 <비용의 처>, 문제적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타오름>, <흔들리는 미덕>, <사랑의 갈증>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세 명의 여류작가, 우노 치요(1897~1996), 하야시 후미코(1903~1951), 하라다 야스코(1928~2009)의 대표작들이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숙명적으로 방랑자"라고 규정했던 하야시 후미코의 <방랑자>, <부운>, <만국>(세 편 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이 연출)과 일본의 프랑수아 사강이라고 불린 하라다 야스코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가>(고쇼 헤이노스케 감독), 그리고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우노 지요의 중편 소설 <오항>(이치카와 곤 감독)은 전쟁, 패전, 빈곤과 궁핍, 계급, 가족, 자아 각성, 사랑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여성작가의 사유가 녹아 있는 흥미로운 작품들이다.

일본국립필름아카이브(NFAI)가 후원하는 이번 기획전의 대부분 영화는 35밀리 프린트로 상영된다. 이번 기획전의 영화를 통해 근대를 살아간 일본 작가들의 불안과 음울, 그리고 권태, 열정과 미에 대한 집착, 유머와 희망을 음미할 수 있다. 기획전 관계자는 “문학과 영화를 아우르는 특별한 관람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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