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박준식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해 온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결국 3·8 전당대회를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김기현, 안철수 양강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권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의 결정은 저에겐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고 뭐 거듭 말씀드리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겠다며 당 대표 선거에서 어떠한 역할도 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다른 세력들의 뭐 요구라든지 압박에 의해서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전당대회에 있어서 제가 어떠한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결심이 거의 섰다"며 사실상 출마에 무게를 뒀다.

측근들도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고, 설 연휴가 끝나면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랬던 나 전 의원의 마음이 바뀐 데는 일각에서는 멀어진 윤심이 주된 이유로 꼽힌 것으로 전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도 나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은 한 달 넘게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해왔다.

그러나 저출산위 부위원장 시절 기자간담회에서 나 전 의원은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아이디어를 거론했다가 대통령실 참모가 이를 실명 비판하면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전당대회에 '개입'되는 상황이 됐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지만, 윤 대통령은 '해촉' 대신 나 전 의원을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 해임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하자 대통령실은 곧바로 본인의 처신을 돌아보라며 나 전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여기에 당내 초선의원 대다수가 비판 성명서까지 내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내림세로 돌아서자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걸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사실상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속에, 윤상현, 조경태 후보의 추격과 연대가 변수가 될 걸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 전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일정 수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