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강행, 시민과 영화계 사이 갈등 격화
서명운동, 단식 노숙 농성까지…시민들의 보존 운동과 원주시의 철거 결정 대립
2023-10-25 박준식 기자
[KtN 박준식기자] 원주 아카데미극장, 1963년 개관 이래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증언한 역사적인 극장. 이 단관극장이 멀티플렉스의 출현과 함께 흥행 전선에서 밀려, 2006년 문을 닫게 된다. 그 후 10년간 방치되었던 아카데미극장은 시민들의 보존 활동 끝에 2020년 원주시에 매입,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업에 선정되어 예산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의 철거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80여 개의 지역 단체들은 범시민연대를 구성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9일 원주시의 아카데미극장 철거 강행 결정에 이어, 한 시민은 극장 천정에 올라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며, 원주시는 이 시민을 무단침입으로 강제로 끌어내려고 하는 상황이다.
이에 1,000여 명의 영화인, 관객, 그리고 영화계 단체는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촉구하며 원주시에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아카데미극장은 현재의 멀티플렉스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근대건축물로, 한국영화의 역사와 문화가 스며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관련 당사자들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