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트렌드] 렘브란트 '야경', 새로운 회화 기법 발견

2023-12-19     박준식 기자

[KtN 박준식기자] 렘브란트 반 레인의 명작 '야경(The Night Watch)'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가 화가의 전례 없는 회화 기법을 밝혀냈다. '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이 연구에 따르면, 렘브란트는 1642년 작품 '야경'의 캔버스 표면에 첫 번째 색층을 바르기 전 납을 함유한 물질을 사용했다고 한다.

렘브란트는 새로운 기법을 실험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지만, 납 기반 층의 사용은 그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처음 발견된 사례다. 이러한 발견은 '야경'의 역사를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전념하는 'Operation Night Watch'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작품에서 채취한 페인트 샘플에 대해 고급 분석을 수행했으며, X-선 형광 분석과 티콜로지를 사용해 캔버스 하단 부분의 미세한 화학 물질을 식별하고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쿼츠-점토 그라운드 층 아래에 납이 풍부한 층이 존재하는 것이 밝혀졌다.

렘브란트는 '야경' 뿐만 아니라 이전 작품들에서도 쿼츠-점토 그라운드 층을 사용했는데, 첫 번째 그라운드로 적색 점토 안료를, 두 번째 그라운드로 납화합물 안료(백납)를 사용했다. 이번 연구는 렘브란트가 '야경'의 크기를 고려하여 비용이 덜 드는 유연한 대안을 필요로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그가 암스테르담의 클로베니어스둘렌(사격장) 대회당 외벽에 걸릴 작품을 습한 조건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했을 수도 있다는 이론이 제시되었다.

전체 작품의 X-선 형광 스캐닝을 통해 납 분포도를 비교한 결과, 납 층이 큰 반원형 브러시 스트로크로 적용되었음이 드러났다. 또한, 스트레처 바의 인상도 납 분포도에 나타나, 이는 납 층이 캔버스가 늘어난 직후에 적용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연구는 렘브란트의 작품 속 숨겨진 기술적 측면을 드러내며, 회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적색 점토 안료"는 천연 색소의 일종으로, 흙이나 점토와 같은 자연 재료에서 추출되는 붉은색 안료를 말한다. 이러한 색소는 전통적인 회화에서 그라운드 층이나 기본 색층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런 안료는 풍부한 색상과 뛰어난 부착력을 가지고 있어 고대부터 많이 사용되어 왔다.

"납화합물 안료(백납)"은 납을 주성분으로 하는 흰색 안료이다. 역사적으로 회화와 다양한 예술 형태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의 유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안료는 높은 불투명도와 밝은 흰색을 가지고 있어, 색상의 밝기를 높이거나 커버력이 필요한 부분에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