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트렌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 경매로 미술계에 던지는 질문
문화재 유통과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시
[KtN 박준식기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이 80년 간 소장해온 조지 워싱턴의 길버트 스튜어트 초상화를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1795년 작품은 워싱턴 대통령의 임기 말기를 묘사한 것으로, 스튜어트가 그린 워싱턴의 100여 개 초상화 중 하나이다. 메트는 이와 동일한 해에 제작된 더 유명한 워싱턴의 초상화를 하나 더 소장하고 있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스튜어트의 작품은 150만 달러에서 250만 달러 사이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매의 주요 항목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 작품은 2018년에 페기와 데이비드 록펠러가 소장했던 워싱턴 초상화가 1,150만 달러에 판매된 스튜어트의 경매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은 낮다.
미술관들은 '디엑세션'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소장품을 정기적으로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판매는 기관이 이미 소유한 작품의 중복이거나 더 이상 기관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될 때 이루어진다.
메트의 경우, 스튜어트 작품 판매로 얻은 수익은 향후 작품 구입을 위한 기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며, 이는 미술관 감독 협회(AAMD)의 지침에 부합한다. 이 지침은 기관이 자신의 컬렉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 작품을 디엑세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AAMD는 이러한 지침을 완화하여 미술관들이 경매에서 예술 작품을 판매하는 데 더 많은 자유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2020년 볼티모어 미술관이 다양성을 명분으로 앤디 워홀, 브라이스 마든 등의 작품을 판매하려 했으나 반발로 인해 계획을 철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메트 자체도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소장품을 디엑세션한 바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202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500만 달러에 판매된 파블로 피카소 조각이었다. 이와 같은 메트의 결정은 미술관의 역할과 문화재 유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이는 미술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