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팻두 아티스트] "킹돼지, 아기 돼지가 왕이 된 슬픈 사연“

아기돼지가 왕이 된 사연 돼지 나라에서는 흔한 이야기

2024-04-02     팻두 아티스트

[KtN 팻두 아티스트] 돼지 나라에는 나이 많은 돼지가 없다. 어느 정도 자라면 전부 삼겹살로 팔려나가기 때문, 그들은 슬프지만 익숙하다. 너무나도 익숙하기에 눈물을 드러내지 않는다. 잡혀 나가는 돼지들을 보면 심장이 터질 듯 아프지만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려는 건지 달리 방법이 없는 현실에 지친건지 눈을 지그시 감는다. 하지만 그렇게 빠르게 돌아가는 돼지나라에도 여전히 왕의 존재는 필요하다. 전체적인 흐름을 관리해야 되고 서로 다투지 않게 더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게 정리를 해야 한다.

킹돼지가 되려면 조건이 몇 가지 필요하다. 

우선 어려야 할 것. 왕이 자주 바뀌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길게 유지할 수 있는, 이제 막 젖을 뗀 아기 돼지가 왕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엔 아기 돼지들도 베이비백립이라나 뭐라나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아기 돼지 요리용으로 자주 팔려나가기 때문에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장애가 있거나 크게 다쳐 상품가치가 떨어져야 된다는 것. 아픈 돼지들은 상당히 늦게 팔려나가는 경우가 많기에 그런 조건을 가진 돼지들이 보통 킹돼지의 자격을 갖춘다. 너무 잔인할 수 있지만 돼지 나라에서는 아마 여러가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자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뽑힌 킹돼지는 인간이 실수로 밟아 앞발을 쓸 수 없게 된 돼지가 뽑혔다. 부디 최대한 긴 기간, 아니 평생 킹돼지가 되기를 빈다.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잔인하다. 

어쩌다 보니 인간으로 태어나 많은 걸 누리고 살아가지만 사실 우리의 삶을 위해 희생되어지는 것이 많다. 자연의 섭리, 약육강식의 세계, 많은 이야기들로 세상을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어느 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차 있다. 그걸 느끼며 살아가는 건 각자의 몫이지만 아주 가끔은 아주 가끔은, 우리는 매일을 그 어느 생명체보다 가치있게 살아가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어깨는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