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인터뷰] 김규리 작가, 강철 캔버스에 담긴 야생의 숨결... 'LOST FANGS' 전시

멸종 동물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김규리 작가의 'LOST FANGS' 전시회

2024-05-15     임우경 기자

 

[KtN 임우경기자] 제3회 서울 아트페어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 김규리 작가의 전시 'LOST FANGS'는 단순히 미적 감상의 대상이 아닌, 생태적 책임과 기억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김규리 작가는 한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인 늑대, 표범, 호랑이를 주제로 삼아,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김 작가는 일제시대의 과도한 학살로 인해 멸종한 우리의 동물들을 주제로 삼아, 그들이 한때 우리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김 작가는 철이 강인하고 차가운 이미지로 많이 인식되지만, 이를 생명력 있는 예술 작품의 매개체로 활용했다. 철의 물성과 동물들의 원초적인 힘을 결합하여, 산업과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삼았다. 이를 통해 강철 캔버스에 담긴 야생 동물들이 관람객에게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도록 했다.

늑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김규리 작가는 늑대가 무리 생활을 통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힘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늑대의 무리 생활에서 유연함과 지혜를 발견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 김 작가는 늑대 무리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송곳니를 복원하고, 우리 자신의 강인함을 찾고자 했다.

김규리 작가는 'LOST FANGS'는 단순히 멸종된 동물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우리와 공존했던 생태계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김규리 작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단순한 종의 다양성만이 아니라, 복잡한 생태계의 균형과 조화임을 깨닫게 하고자 했다. 이 전시는 예술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중요한 매체임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이 단순히 미적 감상을 넘어서, 생태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하는 김규리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도슨트를 제공하여, 관람객들이 그림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김 작가는 전시를 통해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생태적 메시지를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나침반으로서의 예술의 역할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김규리 작가의 'LOST FANGS' 전시는 예술과 생태학, 그리고 공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고, 우리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예술이 단순히 세상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나침반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한편, 배우에서 작가로 변신해 자리잡아가고 있는 김규리 작가의 작품은 5월13일부터 31일까지 강남구민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