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ART] 자연과의 소통, 허은선 작가의 예술적 탐구
허은선 작가, 침묵과 빛을 담은 작품 세계
[KtN 박준식기자]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 시기에 많은 이들이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정립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허은선 작가는 독특한 예술적 접근을 통해 자연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그녀의 작품 세계는 우리에게 자연과의 관계 회복, 내면의 치유, 그리고 행복한 절제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허은선 작가는 팬데믹을 '삶의 무게에 대한 체계적인 의심'을 불러일으킨 시기로 묘사한다. 도시의 지구인으로서 격리된 생활을 하며, 그녀는 자연과 분리된 채 생명을 이어가는 동안 침묵 속에서 내면의 자연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는 단순한 고립의 시간이 아닌, 자연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인간의 본질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러 차례 코로나 감염을 겪은 후, 허 작가는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고 몽블랑에서 일주일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매일 산을 걸으며 자연이 무너진 자신을 돌보는 경험을 했고,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존재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자연이 인간에게 '행복한 절제'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전달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의 '눈이 부시게' 시리즈로 이어졌다. 이 시리즈는 나무의 해부학적 모티브를 통해 나무가 지구와 하늘을 연결하는 다리처럼 인류를 향해 기도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허 작가는 우리가 자연과의 소통을 회복하고 생명을 돌보는 소명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허 작가의 또 다른 주요 작업인 '침묵' 시리즈는 하이드로-라케 기술을 사용하여 금과 은의 빛을 극대화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는 이 과정을 통해 내면의 치유와 자유를 탐구하며, 인간 존재의 의미와 그 사이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침묵은 단순한 생산성의 부재가 아니라 존재의 아름다움이라는 그녀의 철학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미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허은선 작가는 'Lumière de l’ombre' 전시를 통해 빛과 그림자의 공존을 탐구했다. 그녀는 그림자를 "빛의 답변"으로 보고, 이들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동반하며 존재하는지 표현했다. 이 전시에서 허 작가는 그림자의 아름다움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동반되는지를 보여주며, 빛과 그림자의 대화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예술적 울림을 전달했다.
허은선 작가의 작품 세계는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의 깊은 관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여정을 담고 있다. 그녀의 예술적 탐구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의 소통, 내면의 치유, 그리고 행복한 절제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