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트렌드] 인류세와 관계적 공간: 광주비엔날레의 예술적 탐구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인류세의 예술적 반향

2024-08-03     박준식 기자

[KtN 박준식기자]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30개국 7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우리의 삶을 둘러싼 다양한 생명체와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특히 ‘인류세’와 ‘관계적 공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과 비인간, 기계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관계적 공간을 제시한다.

인간의 흔적을 되돌아보다

인류세는 인간 활동이 지구의 생태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의 지질시대를 의미한다. 박미미의 설치작품은 이러한 인류세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시각화한다. 관련 없는 요소들이 얽혀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는 그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기계와 생명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상징한다. 이는 인류세가 단순히 환경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조세파 응잠의 작업도 인류세를 다양한 기원과 정체성, 인종의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그의 작품은 과학과 미학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 공간의 신화와 유토피아를 질문한다. 이는 인류세의 복잡한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

관계적 공간은 인간, 기계, 동물, 영혼, 유기 생명체 등이 공존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비앙카 봉디의 작품은 바닷물을 이용한 화학 반응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에 미시적 경험을 부여함으로써, 시각적인 것을 넘어서는 상호 연결성을 탐구한다. 이는 관계적 공간이 시각적 경험을 넘어, 감각적이고 체험적인 공존의 장이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야콥 K 스틴센의 가상의 늪은 현대 도심 건설의 핵심인 습지를 주인공으로 삼아, 관계적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상의 늪은 현장에서 반응하는 사운드와 숨쉬는 박동을 통해 관람객에게 습지의 중요성과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한다.

예술의 가치: 인류세와 관계적 공간을 재사유하다

광주비엔날레의 작품들은 인류세와 관계적 공간을 예술적으로 재사유하게 한다. 사디아 미르자의 빙하 충돌 소리를 연구한 작품은 지구의 풍경을 기록하며, 인류세의 환경 변화를 새로운 숭고함으로 승화시킨다. 맥스 후퍼 슈나이더의 대안 생태계는 파괴와 혼란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마르게리트 위모의 판소리 복원 작업은 소멸한 기억을 재현하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예인의 조형물은 인간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혼종성과 취약성을 탐구한다.

작가들과 작품들: 인류세의 다양한 해석

▶박미미: 설치작품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요소들이 서로 공존하는 소우주를 형성한다. 관련 없는 요소들이 조화롭게 연결된 모습을 통해 인류세의 복잡한 관계를 시각화한다.

▶조세파 응잠: 다양한 자료들을 재조합하여 거대 헤게모니를 해체하고 현대 공간의 신화와 유토피아를 질문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비앙카 봉디: 바닷물을 이용한 화학 반응으로 일상적인 사물에 미시적 경험을 부여하고, 상호 연결성과 생명의 순환을 탐구한다.

▶카트야 노비츠코바: 알고리즘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조합하여, 이미지의 논리와 작동을 탐구한다. 과잉된 이미지 속에서도 시적인 해석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야콥 K 스틴센: 가상의 늪을 통해 현대 도심 건설의 핵심인 습지의 중요성을 조명하며,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디아 미르자: 남극의 빙하 충돌 소리를 연구하여 지구의 풍경을 기록하고, 인류세의 환경 변화를 새로운 숭고함으로 승화시킨다.

▶맥스 후퍼 슈나이더: 다양한 폐기물과 얼어붙은 산호초를 통해 새로운 대안 생태계를 제시하고, 파괴와 혼란 속에서도 생명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마르게리트 위모: 판소리를 복원하는 작업을 통해 소멸한 기억을 재현하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예인: 버려진 전자제품과 부품을 재활용해 독특한 조형물을 만들며, 인간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혼종성과 취약성을 탐구한다.

미래를 위한 예술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인류세와 관계적 공간을 주제로, 우리의 삶을 둘러싼 복잡한 상호작용을 예술적으로 탐구한다. 이는 인류세가 단순히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관계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비엔날레의 작품들은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관계적 공간을 제안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예술이 우리에게 던지는 중요한 질문이며,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