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최고령 대상 수상에 눈물…기립박수와 함께한 감동의 순간 [‘2024 KBS 연기대상’] [종합]

[KtN 신미희기자] 배우 이순재가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방송 역사상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을 남겼다. 건강 악화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그는, 감동의 수상 소감과 함께 눈물과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빛냈다.

"연기 인생 70년, 이 상은 모두와 나눈다"

1월 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배우 이순재는 자신도 예상치 못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었다. 90세의 나이에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그가 걸어온 연기 인생 70년의 무게감이 객석과 안방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

건강 회복에 전념하며 연극 무대를 떠나야 했던 이순재는 이번 드라마 ‘개소리’로 복귀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선보였다. 그는 극 중 강아지 ‘소피’와 함께 연기를 펼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했다.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며 농담 섞인 감사 인사를 전한 이순재는 "이 작품은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없는 모두의 협업이었다"며 상의 영광을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 그리고 함께 출연한 동물 배우들에게 돌렸다.

“상은 연기로 평가받아야”… 아카데미를 언급한 뼈 있는 수상 소감

수상 소감에서 이순재는 "미국의 아카데미처럼 연기는 연기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연기 시상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그는 "이번 상은 개인이 아닌 함께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 심지어 개들과 나누고 싶다"고 강조하며 드라마 ‘개소리’ 제작 과정에서의 헌신과 노력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믿고 배려해준 학생들과 총장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생들이 교수로서 부족한 저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준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한 이순재는 “이 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눈물의 대상…기립박수와 함께한 레전드의 순간

대상 수상 순간, 객석의 배우들과 시청자들은 이순재를 향한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눈물을 훔치며 무대에 선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작은 역할에서 시작했지만 늘 준비하며 살았다. 그 준비가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순재의 진심 어린 소감은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건강 악화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은 그의 모습은 후배 배우들에게는 귀감이, 팬들에게는 감동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