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개 일자리? 고양시 비전, 꿈인가 구라인가
2030년까지 일자리 30만 개 창출, 실현 가능성은?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의 신년 기자회견, 선언적 비전과 현실 사이의 간극 2030년, 고양시는 정말 3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KtN 박준식기자] 2025년 신년 기자회견장에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030년까지 일자리 30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년 중심의 새로운 상권 창출, 첨단산업 육성, 벤처기업 유치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이동환 시장의 발표는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자회견 후 “협의 중인 기업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고양시 관계자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하며,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30만 개 일자리, 숫자의 허상인가?
30만 개의 일자리라는 수치는 고양시의 인구 100만 명 대비 30%에 해당하며,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한 고용 목표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하지만 구체적 근거와 계획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현실성에 의문이 든다.
이동환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일산테크노밸리 개발, 고양방송영상밸리 조성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 투자 유치가 동반되지 않으면 실현이 어려운 부분이다.
기자회견 후 “구체적인 협의 중인 기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 대신 모호한 언급만이 돌아왔다. 이는 6조 7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획도 실질적 근거 없이 과장된 것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
‘꿀잼도시’ 고양시,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를 “할 것 많고 볼 것 많은 꿀잼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창릉천 관광지 개발, 국제식물원 조성,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등이 그 예다. 하지만 관광 산업은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닌 콘텐츠와 경험 중심의 지속 가능성이 요구된다. 고양시가 송도나 판교와 같은 선례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GTX-A 노선과 대곡역 개발 같은 기존의 교통 인프라 사업을 나열했지만, 이는 이미 계획 중인 사업들이다. 자율주행버스 시범 운영과 스마트 교통망 구축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 역시 구체적 일정과 예산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2036 서울올림픽 유치, 고양시의 역할은?
이동환 시장은 서울과 협력해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종합운동장과 킨텍스 등의 시설을 통해 종목 개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는 중앙정부, 서울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고양시의 협력 의지는 긍정적이지만, 도시의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구체적으로 계산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은 부족하다.
비전의 구체화와 시민 체감 정책 필요
고양시의 비전은 야심 찬 미래를 제시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 실행 계획과 근거가 부족하다. 단순히 수치에 의존하기보다는 단계적 목표와 현실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
도시 브랜딩, 관광지 개발, 첨단산업 유치 모두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망 개선, 상권 활성화 같은 실질적 정책이 더욱 시급하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규제 완화, 투자 유치 등은 지방자치단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없이는 고양시 비전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
KtN 리포트
이동환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은 고양시의 미래를 위한 희망찬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 없이 발표된 수치는 공허한 약속으로 끝날 위험이 크다.
고양시가 진정으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도시,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전 제시를 넘어 현실적이고 체감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 2025년이 고양시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지,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