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감정의 정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는가

2025-02-12     박준식 기자

 

[KtN 박준식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헌정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사로운 감정을 이유로 군을 동원해 국회를 습격하는 사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다.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킨 동기를 스스로 밝힌 대목은 더욱 충격적이다. 국회를 방문했을 때 야당이 박수를 쳐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억울함을 토로하며, 이를 국정 운영의 걸림돌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 시스템을 개인적 감정의 도구로 삼는 위험한 권력 행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권력 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대통령의 권한은 무제한적인 것이 아니라, 입법부와 사법부, 그리고 국민의 감시와 참여 속에서 조율되어야 한다. 그러나 윤석열은 권력을 개인의 소유물처럼 여겼고,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회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며 철저히 배제해왔다.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그의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회에서 이루어진 협상 과정에서 대통령이 실질적인 타협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가? 야당과의 협치를 거부하고, 국정 운영을 일방적으로 주도해온 것이 바로 그의 방식이었다.

 

군대를 동원한 국회 침탈, 그 본질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한 정권들의 공통점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하는 것’이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군을 동원했다는 점은, 단순한 월권을 넘어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폭력적 행위가 특정 정치 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정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도 집권 후반부에 자신들의 실책을 감추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어냈다. 국민을 편 가르고, 반대 세력을 탄압하며, 국가적 위기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

이번 사태가 보여주는 핵심적인 문제는, 권력자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 민주주의 시스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서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고, 사적 감정을 공적 권력 행사로 연결시키는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 이는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헌법재판소의 역할, 그리고 민주주의의 회복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는 헌법재판소다. 헌정 질서를 유린한 대통령을 법적으로 심판하고, 민주적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은 국가 존립의 문제다.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용인된다면,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 시스템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질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윤석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과연 민주주의 국가로 계속 존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국민은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는 정치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정치 시스템을 요구해야 한다.

헌정 질서가 흔들릴 때, 이를 바로잡는 것은 법치주의와 국민의 의지다. 헌법재판소는 신속한 판단을 내려야 하며, 국민은 냉정한 시선으로 이번 사태를 직시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그 시험대는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