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기획] 돌체 앤 가바나, 마돈나에게 바치는 오마주
2025 S/S 컬렉션, 시대를 초월하는 여성의 아이콘을 재해석하다
[KtN 임우경기자] 패션은 종종 과거의 아이콘을 소환하며 새로운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2025 S/S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의 컬렉션은 패션과 음악, 여성성과 권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 전설적인 아이콘, 마돈나(Madonna)에 대한 강렬한 오마주였다.
마돈나는 단순한 팝스타가 아니다. 패션과 문화 전반에서 '자기 표현'과 '권력의 전유'를 끊임없이 실험해 온 인물이다. 돌체 앤 가바나는 이번 컬렉션에서 1980~90년대 마돈나의 비주얼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여성성이 갖는 힘과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강렬한 스타일의 메시지’를 탐구했다.
1. 마돈나의 시대별 스타일 코드 – 아이콘의 비주얼을 해체하다
돌체 앤 가바나는 이번 컬렉션에서 마돈나의 스타일이 시대별로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패션적으로 풀어내며, 그 상징성을 강조했다.
▶1980년대 – 과감한 란제리 룩과 파워 숄더
이번 컬렉션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1980년대 ‘블론드 앰비션 투어(Blonde Ambition Tour)’에서 선보였던 상징적인 콘브라(Cone Bra)와 란제리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변형한 점이다.
돌체 앤 가바나 특유의 코르셋 드레스와 레이스 디테일, 시스루 란제리 스타일이 강하게 등장했다. 이는 ‘노출’이 단순한 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주체적인 스타일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략적 디자인이었다.
▶1990년대 – 미니멀리즘과 강렬한 모노크롬 룩
마돈나가 90년대 중반부터 선보인 블랙 & 화이트 컬러의 미니멀한 수트 룩은 이번 시즌의 주요 스타일 코드로 적용되었다.
흑백 대비가 강조된 테일러드 수트, 과감한 컷아웃 디테일, 오버사이즈 팬츠와 크롭트 재킷의 조합이 돋보였다. 이는 기존의 페미닌한 실루엣을 해체하면서도, 남성성과 여성성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돌체 앤 가바나는 마돈나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새로운 맥락에서 재구성하며 ‘강한 여성’이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2. 권력을 상징하는 블랙 & 레드 팔레트 – 강렬한 대비의 미학
이번 시즌 돌체 앤 가바나는 강렬한 블랙과 레드 컬러를 활용해, 마돈나가 상징하는 ‘여성의 힘’과 ‘유혹의 이미지’를 패션적으로 해석했다.
▶블랙: 권력과 독립성
구조적인 블랙 레더 트렌치코트, 슬림한 테일러드 수트, 크롭트 레더 재킷이 대거 등장하며, 이는 마돈나가 과거 선보였던 ‘보이시한 룩’과 ‘펨-파탈 스타일’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났다.
▶레드: 도발과 주체성
강렬한 레드 컬러가 코르셋 드레스, 롱코트, 하이힐 등의 키 아이템에 적용되었으며, 특히, 스칼렛 레드 드레이핑 드레스와 가죽 랩 스커트는 여성성이 가진 가장 강렬한 형태의 시각적 표현이었다.
컬러를 통해 돌체 앤 가바나는 ‘패션이 단순한 옷이 아니라,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3. 마돈나의 상징성을 패션으로 확장하다
이번 컬렉션은 단순한 복고적 오마주가 아니라, 마돈나가 가진 ‘자유로운 스타일링’이라는 태도를 현대적으로 변형한 실험이었다.
▶성별 구분 없는 스타일링
여성 모델이 착용한 박시한 테일러드 수트, 남성 모델이 입은 실크 블라우스와 레이스 셔츠. 이는 젠더리스 트렌드와 연결되며, 패션이 고정된 성 역할을 해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식적 요소를 통한 과거와 현재의 공존
크리스털 체인, 자수 장식이 가미된 드레스들은 과거 마돈나가 사용했던 액세서리를 현대적 방식으로 변주한 것이었다. 이는 과거의 요소를 ‘기억’하면서도, 현재적 감각으로 다시 풀어내는 패션적 접근이었다.
결국, 돌체 앤 가바나가 이번 컬렉션에서 강조한 것은 ‘스타일의 유산’이 어떻게 시대에 맞게 진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탐구였다.
마돈나, 그리고 패션이 가진 힘
2025 S/S 돌체 앤 가바나 컬렉션은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니라, 스타일을 통해 한 시대를 정의했던 아이콘이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였다.
마돈나의 시대별 스타일 코드를 해체하고 재구성한 방식
블랙과 레드 컬러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여성성’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한 디자인
젠더리스 스타일과 장식적 요소를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패션적 실험
현대 패션에서 과거를 소환하는 방식은 단순한 레트로 트렌드를 넘어, ‘패션이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돌체 앤 가바나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패션을 통해 시대적 아이콘을 탐구하는 문화적 플랫폼임을 증명했다. 마돈나가 그랬던 것처럼, 패션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2025년 이후의 패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돌체 앤 가바나는 그 답을 ‘마돈나’라는 강렬한 상징을 통해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