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A] 뉴욕의 밤, 흐르는 시간과 기억을 담다

빛으로 새겨진 도시의 서사 – 권대하의 New York 2024 - Blue City

2025-02-23     박준식 기자
권대하_New York 2024-Blue City_130.3×162.2cm_Acrylic on Canvas_2024 [갤러리 A]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빛이 스며든 거리, 젖은 아스팔트 위로 흐르는 형형색색의 불빛, 그리고 고요히 걷는 한 인물의 실루엣. 권대하 화백의 New York 2024 - Blue City는 도시의 물리적 풍경을 넘어, 빛과 시간, 그리고 감정이 중첩된 공간으로서의 뉴욕을 그려낸 작품이다.

뉴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다. 그러나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때때로 멈추어 서서 자신을 둘러싼 풍경을 바라본다. 이 도시는 익명의 군중이 모이는 장소인 동시에, 개인의 기억이 새겨지는 공간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고독과 희망, 익명성과 존재감이 교차하는 도시적 감각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빛과 반사의 흐름을 통해 시간과 감정의 층위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한 도시 풍경화가 아니다. 이는 빛과 색, 공간의 왜곡을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가 내포한 내밀한 감성을 회화적으로 해석한 시각적 서사다.

작품의 영감과 배경 – 도시의 기억을 재구성하다

권대하 화백은 도시를 하나의 감각적 경험으로 해석하는 작가다. 권 작가는 단순한 거리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에 축적된 시간과 인간의 흔적을 색과 형태로 기록한다.

뉴욕은 작가에게 단순한 도시가 아니다. 그곳은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수많은 이야기와 기억이 중첩된 거대한 서사의 공간이다.

뉴욕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이중성

 

익명성과 개인적 경험이 공존하는 장소

끊임없는 움직임과 정적인 순간이 교차하는 풍경

빛과 어둠, 그리고 감정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공간적 깊이

 

권대하 화백은 뉴욕에서 체류하며, 매일 밤 도로를 걸으며 빛이 만들어내는 구조와 리듬을 관찰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도시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이 중첩된 공간임을 포착했고, 이를 회화적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작품의 구도와 구성 – 빛과 공간의 재해석

이 작품은 전통적인 도시 풍경화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작가는 빛과 반사, 그리고 실루엣의 흐름을 중심으로 공간을 조직하며, 도시적 경험을 감각적으로 변환하는 실험적 구도를 구축했다.

▶빛을 중심으로 한 공간의 재구성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물리적 형태보다 빛과 그림자의 흐름이 공간을 형성하는 방식이 강조된다. 불빛이 건물과 도로 위에 반사되면서, 실제 공간이 아니라 감각적이고 유동적인 공간이 형성된다.

▶전통적 원근법의 해체 – 빛과 흐름의 리듬

원근법적 구도가 적용되었지만, 선명한 선이 아닌 빛과 색의 흐름을 통해 공간의 깊이를 형성한다. 도로와 건물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으며, 이는 뉴욕이라는 공간이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곳임을 암시한다.

▶우산을 쓴 인물의 익명성 – 도시 속의 인간

화면 오른쪽에 등장하는 인물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실루엣으로 처리되었다. 이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도시 속 익명의 존재를 상징하며, 관객 스스로를 투영할 수 있는 감정적 공간을 제공한다.

▶도시의 깊이를 강조하는 원근감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가로등의 빛과 도로의 흐름이 강한 원근감을 형성한다. 이는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화면 속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유도한다.

색채와 질감 – 푸른빛이 감싸는 도시적 감성

권대하 화백의 작품에서 색채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감정을 형성하는 강력한 매개체다. 이 작품에서는 푸른빛이 화면 전체를 지배하며, 뉴욕의 밤이 품고 있는 감각을 극대화한다.

▶푸른색의 상징성

푸른빛은 흔히 고독, 사색, 정적인 감정을 상징한다. 그러나 동시에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하는 색이기도 하다. 도시의 밤거리를 감싸는 이 색은 익명의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감정적 리듬을 형성한다.

▶반사된 빛의 흐름 – 유동적인 시간감

도로 위로 번지는 불빛들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다. 이는 시간이 흐르고, 도시가 살아 있으며, 인간의 감정이 변화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요소다.

▶거친 붓 터치와 부드러운 흐름의 조화

가로등과 건물의 조명은 선명하지만, 도로 위의 반사는 유동적이고 흐릿하게 표현되었다. 이는 현실과 기억, 물질과 감정의 경계를 허무는 회화적 실험을 보여준다.

작품의 의미 – 도시 속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이 작품은 뉴욕이라는 도시를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감각적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해석한다.

 

▶고독과 익명성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각자는 익명의 존재로 남는다.

▶빛과 희망

그러나 그 속에서도 조명이 반짝이며, 도시는 계속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시간과 기억

젖은 도로 위에 반사된 불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기억의 흔적을 의미한다.

 

이는 도시가 우리를 고립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장소임을 암시하는 회화적 탐구다.

전시와의 연결 – 갤러리 A에서의 역할

갤러리 A의 이번 전시 테마는 ‘도시와 기억, 빛의 흐름’이다. 이 전시에서 New York 2024 - Blue City는 도시의 감성을 빛과 색채를 통해 가장 극적으로 구현하는 작품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시적 감각의 확장

푸른빛과 반사된 조명의 활용은 도시를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방식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예다.

▶관객과의 감정적 연결

익명의 실루엣을 통해 관객이 자신을 작품 속에 투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빛으로 새겨진 감정의 도시

New York 2024 - Blue City는 단순한 도시 풍경화가 아니다. 이는 빛과 색채, 흐름을 통해 도시의 감정과 기억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작품이다.

권대하 화백은 이 작품을 통해 도시의 고독과 희망이 어떻게 공존하는지를 탐구하며, 관객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감각적 공간을 창조했다. 이 작품을 마주한 순간, 관객은 도시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