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Tod’s 2025 S/S 컬렉션: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모던 실용주의가 빚어낸 새로운 럭셔리
럭셔리는 더 이상 ‘비싼 것’이 아니다 – Tod’s가 재정의한 ‘살아있는 럭셔리’
[KtN 임우경기자] 과거 럭셔리는 한정된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남들에게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럭셔리는 점점 더 ‘경험하는 것’, 그리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히 고가의 제품을 소유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대신,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는 품질과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스타일을 럭셔리의 핵심 가치로 인식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Tod’s(토즈)는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현대적인 실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했다. 2025 S/S 컬렉션에서 Tod’s는 전통적인 가죽 공예의 정교함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핏과 유연한 스타일을 적용하여 ‘살아있는 럭셔리(Living Luxury)’라는 개념을 구체화했다.
이번 컬렉션은 단순히 ‘좋은 가죽’과 ‘우아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럭셔리가 일상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Tod’s가 제시한 것은 ‘과시적’인 패션이 아니라, 입을수록 더욱 가치가 깊어지는 패션이었다.
이탈리아 장인정신의 정수 – 가죽이 만드는 품격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무엇보다 장인정신(Artisan Craftsmanship)에서 비롯된다. Tod’s는 가죽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자체가 하나의 언어가 되는 방식을 제시했다.
① 소재의 혁신: 전통과 현대적 감각의 조화
Tod’s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가죽의 질감과 가공 방식이었다. 이번 컬렉션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기존의 클래식한 가죽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점이다.
풀그레인 가죽(Full-Grain Leather): 표면을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고, 가죽 본연의 질감을 살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이 있는 색감과 촉감을 만들어낸다.
페이턴트 레더(Patent Leather): 광택을 강조한 하이글로스 가죽을 활용하여, 기존의 매트한 텍스처와 대비되는 모던한 감각을 창출했다.
누벅(Nubuck)과 스웨이드(Suede): 부드러운 촉감을 극대화하여, 겉보기에 강렬한 가죽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중화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테크니컬 가죽(Technical Leather)이 강조되었는데, 이는 전통적인 가죽 제품이 가지고 있던 무게감과 경직성을 줄이고, 더 가볍고 유연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② 테일러링과 실루엣: 클래식한 형태 속 유연한 움직임
Tod’s는 이번 컬렉션에서 ‘가죽’이라는 소재가 단순히 정적인 아이템(코트, 신발, 가방)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의복의 핵심 소재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기존의 뻣뻣한 가죽 재킷과는 달리,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강조되었다.
실크와 혼합된 가죽 소재를 사용하여,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했다.
슬림하게 떨어지는 레더 팬츠는 견고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유연한 핏을 구현했다.
하이웨이스트 스커트와 플리츠 디테일이 적용된 미디 스커트는, 전통적인 가죽 소재의 한계를 넘어 부드러운 곡선미를 살리는 방식으로 변주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가죽이 더 이상 ‘고정된 실루엣’이 아니라, 살아있는 움직임을 가질 수 있는 소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요소였다.
모던한 실용주의 –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럭셔리
Tod’s가 이번 시즌에서 가장 강조한 점은, 럭셔리가 ‘특별한 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과거의 럭셔리는 단순히 아름다움과 희소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Tod’s는 실용성, 편안함, 그리고 기능적인 요소가 결합되어야 진정한 럭셔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가죽 트렌치코트는 방수 기능을 갖추었고, 일부 블레이저에는 스트레치 기능이 가미되어 착용감을 개선했다.
이는 전통적인 명품이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착용할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의 하이패션은 특정한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착용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Tod’s는 우아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고려한 디자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는 럭셔리’를 구현했다.
뉴트럴 톤의 컬러와 클래식한 실루엣은 이러한 철학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Tod’s가 제시하는 럭셔리의 미래 –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Tod’s 2025 S/S 컬렉션은 단순한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럭셔리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현대적인 실용성의 균형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제작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착용할 수 있는 기능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현실적인 럭셔리의 개념을 정립했다.
✔ 소비의 대상이 아닌 ‘경험하는 럭셔리’
럭셔리는 더 이상 진열장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입을수록 가치를 더하는 제품이 되어야 한다.
✔ ‘변하지 않는 것’이 곧 가장 현대적인 것
과거와 미래를 잇는 디자인,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한 가치를 강조했다.
Tod’s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살아있는 럭셔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답은 명확하다. 진정한 럭셔리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Tod’s가 제안하는 ‘현대적 럭셔리’의 가장 본질적인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