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트렌드] 잉글우드랩, 2024년 4분기 실적 성장과 구조적 변화의 기로에서

외형적 둔화 속 수익성 개선, 그 의미는?

2025-02-24     박준식 기자
잉글우드랩(대표이사 조현철)이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미국 뉴저지주 소재 잉글우드랩 전경,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잉글우드랩(대표이사 조현철)이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9억 원으로 160.1% 급증했다. 표면적으로는 부진한 실적이지만, 순이익의 극적인 상승은 외환 이익이라는 변수를 포함한 결과다. 

매출 감소, 외형 성장의 한계인가?

잉글우드랩의 매출 감소는 단순한 경기 침체나 일시적 시장 변화가 아닌, 산업 구조적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며 제품 출하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 매출 감소 요인 :

 

미국 고객사 중심의 구조 → 특정 고객사 의존도 여전

글로벌 화장품 시장 둔화 → 재고 소진 속도 둔화

신규 브랜드 확보 지연 → 외형 성장 속도 조정

 

하지만 미들급 고객사의 성장과 새로운 고객사 확보를 통해 매출 편중 문제를 해소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다. 이는 단기적인 매출 둔화를 초래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영업이익 감소, 수익 구조의 변화 신호?

이번 분기 잉글우드랩의 영업이익은 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 감소했다. 매출 감소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구조는 전형적인 제조업의 흐름이지만, 여기에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한다.

✅ 영업이익 감소 요인: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인건비 및 원가 상승 → 마진 축소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하락

 

여기에 더해, 잉글우드랩코리아의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잉글우드랩코리아의 4분기 매출은 1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3.1%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기초 화장품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 덕분으로, 장기적인 수익성 유지 가능성을 시사한다.

당기순이익 급증, 환율 효과인가 구조적 개선인가?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당기순이익의 급증이다. 잉글우드랩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79억 원으로 160.1% 증가했는데, 이는 순수한 영업 성과라기보다는 외환 이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 당기순이익 증가 요인:

 

원달러 환율 상승 → 외화 자산 평가 이익 발생

금융 비용 절감 및 재무 구조 개선

미국 내 OTC(일반의약품) 사업 진출 기대감 반영

 

이 같은 순이익 상승이 지속 가능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외환 이익은 일회성 요인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업 성과 개선 없이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잉글우드랩이 2025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신규 사업 확장과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다.

잉글우드랩 2024년 4분기 실적(단위: 백만원, %)  자료=잉글우드랩,

전략적 변화: OTC 시장 진출과 K-인디 브랜드 협업

잉글우드랩은 2024년 6월부터 미국 OTC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한 ‘RTG OTC’(Ready To Go OTC)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FDA 기준을 충족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6개월 이내 신속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 OTC 시장 진출의 기대 효과:

 

미국 OTC 시장의 지속 성장 → 신규 매출원 확보 가능

기존 B2B 중심에서 B2C 채널 확장 가능성

K-인디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미국 선스크린 시장을 공략하며, 이를 통해 기존 글로벌 고객사뿐만 아니라 신규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모델을 넘어, 자체 브랜드 개발 및 시장 진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의 과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

✅ 1) 고객사 다변화: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 2) 수익성 개선: 외환 이익에 의존하지 않고, 본업에서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및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가 필요하다.

✅ 3)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기존 B2B 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또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잉글우드랩, 성장의 갈림길에서

잉글우드랩의 2024년 4분기 실적은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닌, 산업 구조적 변화 속에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장기적 균형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외환 이익이 반영된 당기순이익 급증은 긍정적이지만, 지속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미국 OTC 시장 진출과 K-인디 브랜드 협업은 향후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잉글우드랩이 선택해야 할 길은 명확하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2025년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