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기획] Toga 2025 S/S – 젠더 경계를 허문 구조적 실험, 미래적 텍스처의 가능성
패션과 조형미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럭셔리
[KtN 임우경기자]패션이 단순한 스타일의 나열이 아닌, 정체성을 탐구하는 도구로 기능할 때, 그것은 하나의 개념적 예술로 확장된다.
2025 S/S 토가(Toga) 컬렉션은 젠더리스 실루엣, 메탈릭 자카드, 크롭 바이커 재킷, 확장된 스틸 토 캡 슈즈, 예술적 드레이핑 드레스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여 패션이 가진 조형적 가능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내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서머셋 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린 이번 쇼는 전통적인 남녀의 실루엣을 허물고, 새로운 구조적 접근을 실험하는 장이었다. 특히, 미래적 감성을 담은 소재 활용과 강렬한 슈즈 디자인을 통해, 패션이 단순한 착용물이 아니라 몸을 감싸는 조각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젠더리스 실루엣 – 유동적인 형태가 가진 힘
젠더리스 패션은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토가는 젠더 뉴트럴을 단순한 ‘중성적 옷’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의 남성성과 여성성이 교차하는 실루엣을 구축하며, 몸이 가진 형태 자체를 유동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1) 크롭 바이커 재킷 – 전형적인 남성복의 재구성
이번 시즌 토가는 크롭 바이커 재킷을 중심으로 젠더 뉴트럴 실루엣을 탐구했다. 바이커 재킷은 일반적으로 남성적 강인함을 상징하는 아이템이지만, 허리를 짧게 자르고, 어깨 라인을 좁히면서 보다 유연한 형태로 변형했다. 이를 통해 남성성과 여성성이 뒤섞인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토가는 전통적인 남성복의 상징적 요소를 해체하고, 젠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루엣을 구현했다.
2) 예술적 드레이핑 드레스 – 강렬한 구조와 부드러움의 대조
드레이핑 기법은 전통적으로 여성복에서 사용되어 온 기법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토가는 드레이핑을 단순한 우아함이 아닌, 조형적 형태로 접근하며 조각과 같은 구조를 형성했다. 특히, 무게감 있는 원단과 비대칭적 주름을 활용하며, 몸이 천을 통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탐색했다.
토가는 젠더의 경계를 넘어, 패션이 조각적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했다.
메탈릭 자카드 – 소재가 만드는 미래적 감각
이번 컬렉션에서 또 하나의 핵심적인 요소는 메탈릭 자카드(Metallic Jacquard) 였다.
이는 단순한 반짝이는 표면이 아니라, 텍스처 자체가 미래적 감각을 내포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1) 메탈릭 원단의 사용 – 빛과 형태를 조작하는 기법
토가는 전통적인 직조 방식에서 벗어나, 메탈릭 섬유가 포함된 자카드 원단을 사용하여 패브릭 자체에 조형성을 부여했다. 이는 움직임에 따라 빛을 반사하며, 패션이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환경과 조명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실험이었다.
토가는 원단 자체가 움직임과 빛을 활용하여 새로운 차원의 패션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했다.
확장된 스틸 토 캡 – 신발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스테이트먼트
이번 시즌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 중 하나는 스틸 토 캡을 확장한 킬러 슈즈(Killer Shoes) 였다. 이는 단순한 악세서리가 아니라, 패션이 공간을 차지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요소였다.
1) 스틸 토 캡의 확장 – 기능에서 오브제로의 변형
기존의 스틸 토 캡 슈즈는 산업용 안전화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토가는 스틸 토 캡을 과장되게 확장하여, 신발이 하나의 조각적 오브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단순한 보호 장치가 아니라, 착용자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변형되었다.
토가는 신발이 단순한 기능적 요소가 아니라, 패션의 구조적 실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머셋 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린 쇼 – 패션과 공간의 결합
이번 컬렉션은 런던의 서머셋 하우스 갤러리(Somerset House Gallery) 에서 진행되었다. 이는 단순한 장소 선정이 아니라, 패션과 예술이 교차하는 방식을 강조하는 전략적 연출이었다.
서머셋 하우스는 전통적으로 예술 전시가 열리는 공간으로, 패션이 하나의 예술적 표현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장소적 의미를 가졌다. 컬렉션은 런웨이가 아니라, 전시 공간 속에서 모델들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패션이 하나의 퍼포먼스로 기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토가는 서머셋 하우스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패션이 단순한 의류를 넘어 조형적 오브제로 기능할 수 있음을 탐색했다.
패션, 몸을 감싸는 조각이 되다
토가 2025 S/S 컬렉션은 단순한 트렌드의 나열이 아니라, 패션이 조형적 실험과 사회적 메시지를 어떻게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이었다.
젠더 경계를 허문 실루엣을 통해, 패션이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메탈릭 자카드를 활용하여, 패브릭 자체가 빛과 형태를 조작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확장된 스틸 토 캡 슈즈를 통해, 신발이 단순한 착용물이 아니라, 공간을 차지하는 조형적 오브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서머셋 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린 쇼를 통해, 패션이 하나의 전시적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실험했다.
토가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패션이 단순한 착용물을 넘어, 공간과 신체를 확장하는 실험적 조각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미래 패션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