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기획] 예술은 어떻게 시대의 상처를 감각으로 전환하는가
Resilience와 팬데믹 이후의 예술: 허은선(HUH EUN SUN)의 회복력의 미학
[KtN 박준식기자] 팬데믹 이후, 세계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사회적 단절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를 지나오며, 예술은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존재의 의미를 되묻고 감각을 재구성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허은선(HUH EUN SUN)의 작품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독창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Resilience(회복력)’라는 개념을 단순한 치유가 아니라, 감각과 존재의 변화를 수용하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특히 Resilience 시리즈는 팬데믹 이후 허은선이 경험한 감각적 변화와 내면적 전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작품 속에서 푸른 색채는 깊이 있는 침묵을 상징하며, 금박은 부서지지만 다시 빛을 발하는 존재의 흔적으로 남는다. 이 시리즈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술이 어떻게 감각을 통해 회복될 수 있는가에 대한 탐구이자, 동시에 존재가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험이다.
1️⃣ ‘Resilience’라는 개념이 예술에서 가지는 의미
허은선이 정의하는 ‘Resilience’는 단순한 복구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감각의 흐름 속에서 존재가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이며, 불완전한 상태 속에서도 빛을 찾고, 다시 존재의 형태를 구성하는 움직임이다.
팬데믹 이후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현대 미술계에서, 허은선의 작업은 예술이 단순한 치유를 넘어 어떻게 감각과 존재를 재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색으로 해석된다.
▶시간성과 흔적
허은선의 작업은 시간이 지나면서 남겨지는 감각의 흔적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Resilience 시리즈에서는 색이 화면 위에서 층층이 쌓이고, 일부는 사라지며, 또 다른 일부는 남겨진다. 감각과 존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과정 자체가 작품의 핵심이 된다.
▶무너짐과 재구성
허은선은 존재의 소멸과 재구성이 예술의 본질적인 움직임이라고 본다. 작품에서 금박은 한 번 부서진 후, 다시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는다. 이것은 단순한 치유의 과정이 아니라, 부서진 흔적이 다시 새로운 감각을 형성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물성과 감각의 연결
허은선이 사용하는 하이드로락(Hydrolaque) 기법은 물과 색, 금박이 혼합되며 감각이 물질로 변환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 기법을 통해 감각의 흐름이 물리적 흔적으로 남으며, 회복의 과정이 시각적으로 기록된다.
2️⃣ Resilience 시리즈의 주요 작품 분석: 감각의 재구성
Resilience 시리즈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겨울 이후 도래하는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탐구한다.
화면 위에서 푸른 색이 넓게 퍼져나가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감각이 확산되고 남겨지는 과정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금박의 흔적들은 부서진 것들의 잔여물이면서 동시에 다시 살아나는 존재의 에너지를 암시한다.
허은선의 Dancing with Silence 시리즈와 Resilience 시리즈는 맞닿아 있다.
감각이 흐르고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 침묵은 단순한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내면적 움직임의 또 다른 형태임을 보여준다.
금박이 퍼져나가는 구도는 자유로움을 의미하면서도, 감각의 잔상이 화면 속에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The Sea in the Sky 시리즈는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탐색하며, 감각이 어떻게 시각적 공간에서 구성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작품이다.
푸른 색과 금박이 서로 섞이며,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감각이 한 화면 속에서 공존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허은선은 기억이 단순히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감각적 흔적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3️⃣ K-Art의 흐름 속에서 허은선(HUH EUN SUN)이 제시하는 방향성
✅ K-Art는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철학적 질문과 조형적 실험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 허은선의 작업은 한국 미술이 감각의 확장을 통해 어떻게 글로벌 미술 담론 속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팬데믹 이후 예술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감각과 존재를 탐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허은선은 Resilience 시리즈를 통해 팬데믹 이후 변화한 세계에서 감각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를 탐색하며, 이를 예술이 단순한 치유를 넘어 존재의 본질을 다시 구성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서 예술이 갖는 의미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을 수 없다. 허은선의 작품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감각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존재의 방식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실험적 접근으로 자리 잡고 있다.
K-Art가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허은선이 제시하는 ‘감각과 존재의 흐름을 탐색하는 철학적 접근’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허은선(HUH EUN SUN)의 예술과 팬데믹 이후 K-Art의 방향성
✅ 허은선은 ‘Resilience’를 통해 감각과 존재의 변화를 탐색하며, K-Art가 나아가야 할 철학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감각적 흐름과 시간성을 회화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미술 담론 속에서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K-Art는 이제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감각과 존재를 탐색하는 철학적 예술로 자리 잡아야 한다.
허은선은 단순한 형태의 변화를 넘어서, 감각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예술적 실험을 지속하며 K-Art의 확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