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기획] 80년대 글래머와 초현실주의의 결합: 현실을 넘어선 패션의 실험

2025 S/S 패션 트렌드 분석: 발망, 초현실적 글래머를 통해 감각의 경계를 확장하다

2025-03-08     임우경 기자
Balmain (발망).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발망의 2025년 봄/여름 컬렉션은 80년대의 대담한 글래머와 초현실주의적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패션을 탐구하는 장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은 브랜드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접근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서 발망은 전통적인 럭셔리와 과감한 실험성을 결합했다. 정교한 비즈 장식과 메탈릭한 질감, 극적인 실루엣이 어우러지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맞닿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드레스들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감각과 서사를 담아낸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다가왔다.

특히, 이번 시즌의 디자인은 단순한 복고적 회귀가 아닌, 당시의 미학을 초현실적인 감각과 결합해 한층 더 확장된 개념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두드러지는 "환상적 현실주의(Fantastic Realism)" 트렌드와 맞물리며, 감각적인 극대화와 조형적 실험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80년대 글래머의 재해석: 강렬한 실루엣과 화려한 장식의 공존

이번 컬렉션의 중심에는 80년대 특유의 화려한 실루엣과 강렬한 장식 요소가 자리했다.

✔ 구조적인 실루엣과 볼드한 숄더 라인

– 과장된 어깨선과 곡선적인 형태를 강조한 블레이저와 드레스가 주요 스타일로 등장했다. 단순한 복고풍 오마주가 아니라, 현대적 감각으로 변주된 실루엣이 특징적이었다.

✔ 비즈 장식과 입체적 텍스처

– 정교한 비즈와 크리스털 장식이 옷 전체를 감싸며, 초현실적인 빛의 반사를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메탈릭한 소재와 레이스가 어우러져 촉각적인 요소까지 강조되었다.

✔ 반짝이는 새틴과 PVC, 그리고 미래적인 광택감

✔ 반짝이는 새틴과 PVC, 그리고 미래적인 광택감
– 텍스처에서도 80년대 특유의 글래머러스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두드러졌다.

 

기존의 80년대 스타일이 단순한 실루엣과 장식으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발망의 컬렉션은 기술적 요소와 초현실적인 연출을 더해, 보다 실험적인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Balmain (발망).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초현실주의적 패션: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다

발망은 이번 컬렉션에서 단순한 글래머를 넘어, 초현실주의적 요소를 패션 속에 적극적으로 녹여냈다.

✔ 왜곡된 실루엣과 비정형적 드레이핑

– 드레스의 형태는 대칭적이지 않았으며, 마치 꿈속에서 본 듯한 형태로 조형되었다. 실루엣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며, 특정한 형태를 가지기보다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강조했다.

✔ 메이크업과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

– 단순한 의상 연출을 넘어, 모델들의 얼굴에는 비즈와 크리스털이 장식되며 마치 초현실적인 캐릭터처럼 보이도록 구성되었다. 패션이 단순한 옷이 아니라, 전체적인 퍼포먼스의 일부로 기능하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 시각적 환영(Optical Illusion) 효과

– 일부 룩에서는 원단의 패턴과 색감을 활용해, 마치 의상이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듯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패션을 단순히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움직임 속에서 변화하는 오브젝트로 활용하는 방식이 실험적으로 나타났다.

 

초현실주의적 접근은 패션에서 종종 예술적 실험으로 활용되지만, 이번 발망의 컬렉션에서는 보다 감각적이고 웨어러블한 방식으로 적용된 점이 특징적이었다.

피에르 발망의 ‘Vent Vert’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이번 컬렉션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피에르 발망의 상징적인 향수 ‘Vent Vert(푸른 바람)’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 자연과 바람의 요소를 반영한 실루엣

– 향수에서 연상되는 신선한 바람과 자연의 움직임을 컬러와 패브릭의 유동성으로 표현했다. 푸른빛과 연한 그린 톤이 적용된 드레스들은 마치 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부드러운 흐름을 형성했다.

✔ 조각적 실루엣과 유기적인 형태

–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적인 형태가 강조되며, 정형화된 패턴이 아닌 자유롭게 흘러가는 듯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단순히 향수를 컬렉션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향수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변환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접근이었다.

Balmain (발망).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화려함과 초현실주의, 그 경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이번 컬렉션은 과거의 화려함과 미래적 감각을 결합하는 실험적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이 실제 패션 시장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 예술성과 실용성 사이의 균형

– 발망은 예술적 감각이 강한 브랜드지만, 지나치게 개념적인 디자인이 강조될 경우 실질적인 소비 시장과의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초현실주의적 접근의 지속 가능성

– 초현실주의적 패션은 강한 비주얼적 효과를 주지만, 실제로 착용 가능한가 하는 문제에서 한계를 가질 수 있다.

✔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지속성

– 발망은 글래머러스한 디자인으로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이전 시즌과의 차별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

Balmain (발망).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발망이 제안하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

이번 2025 S/S 컬렉션을 통해 발망은 패션이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감각과 서사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 패션과 예술이 결합하는 방식의 확장

– 패션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실험의 장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초현실주의적 조형성과 상업적 지속 가능성

– 예술적 패션이 시장성과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발망은 패션의 감각적 확장을 극대화하는 방향성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의 패션 트렌드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