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기획] 로에베, 조용한 강렬함 –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새로운 실루엣

역사와 현대의 충돌, 그리고 패션적 정제의 미학

2025-03-09     임우경 기자
Loewe (로에베).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2025년 봄/여름 시즌, 로에베(Loewe)는 고전적인 크리놀린 실루엣과 80년대 그랜지 스타일을 결합하며, 패션이 시간과 감각을 초월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과거와 현재의 요소들이 충돌하면서도,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기획된 이번 컬렉션은 ‘소음을 제거하고 조용하게(Quietening Noise)’라는 테마 속에서 정교하게 구성되었다.

패션이 종종 ‘소음’으로 가득 찬 시대에, 로에베는 패션이 어떻게 군더더기를 덜어내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을 제시했다. 특히, 모차르트, 바흐, 반 고흐 등의 초상화가 컬렉션의 주요 모티프로 활용되면서, 단순한 미학적 실험을 넘어 예술과 패션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접근이 이루어졌다.

이번 컬렉션은 단순한 스타일의 조합이 아니라, 패션이 과거의 유산과 현대적 감각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탐구였다. 로에베가 제시한 실루엣, 질감, 그리고 예술적 요소의 조합은 현대 패션이 정제된 형태 속에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작업이었다.

크리놀린 실루엣과 80년대 그랜지, 정형화되지 않은 조합이 만들어낸 긴장감

이번 시즌 로에베는 18세기 크리놀린 실루엣을 80년대의 반항적인 그랜지 스타일과 조합하며, 고전과 현대가 충돌하는 새로운 실루엣을 창조했다.

✔ 구조적 볼륨과 탈구조적 감각이 공존하는 실루엣

– 크리놀린이 갖는 우아한 곡선과 구조적 형태가 그랜지 특유의 거칠고 탈구조적인 감각과 결합하며, 상반된 요소들이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디자인되었다.

– 단순한 고전적 재현이 아니라, 크리놀린의 형태를 극단적으로 해체하거나 변형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사용되었다.

✔ 대조적인 질감과 소재의 조합

– 견고한 구조를 유지하는 크리놀린 실루엣과, 거칠고 빈티지한 질감이 강조된 그랜지 스타일의 요소들이 대비되는 방식으로 배치되었다.

– 실크와 코튼이 조화를 이루면서, 질감의 대비 속에서 새로운 시각적 긴장감이 형성되었다.

✔ 형식적인 경계를 허문 스타일링

– 80년대 그랜지 특유의 오버사이즈 니트, 해체된 데님, 빈티지한 가죽 디테일이 크리놀린과 조합되면서, 전통적인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흐리는 스타일링이 연출되었다.

 

이번 컬렉션에서 실루엣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패션이 어떻게 시대적 요소들을 결합하면서도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이었다.

Loewe (로에베).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모차르트, 바흐, 반 고흐 – 예술과 패션이 맞닿는 지점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인 요소 중 하나는 고전적인 초상화를 활용한 패턴과 디테일의 변형이었다.

✔ 초상화가 패션의 일부가 되다

– 모차르트, 바흐, 반 고흐 등의 초상화가 단순한 프린트 요소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옷의 구조적인 일부가 되도록 배치되며, 패션과 예술이 융합되는 방식을 제안했다.

✔ 고전적인 이미지의 현대적 해체

– 초상화는 완전한 형태가 아니라, 일부만 노출되거나, 픽셀화된 형태로 해체되며, 21세기의 시각적 언어로 변형되었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컬러와 패턴 활용

– 바로크적인 화려한 색감과 그랜지 스타일의 퇴폐적 색감이 대비되면서, 단순한 복고적 재현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조합되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예술을 패션에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패션이 예술적 요소를 어떻게 재구성하며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적 시도였다.

‘소음을 제거하고 조용하게’ – 패션의 정제된 힘

로에베는 이번 컬렉션에서 ‘소음을 제거하고 조용하게’(Quietening Noise)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며,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스타일링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탐색했다.

✔ 미니멀하지만 존재감 있는 실루엣

– 불필요한 장식을 최소화하면서도, 구조적인 볼륨과 정교한 컷팅을 통해 실루엣 자체에서 오는 강렬함을 유지했다.

✔ 과시적 요소를 배제한 럭셔리

– 이번 컬렉션에서는 로고나 과장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없이도, 소재와 형태만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전략이 사용되었다.

✔ 정제된 색감과 조형적 요소의 강조

– 화이트, 블랙, 그레이와 같은 절제된 컬러 팔레트가 중심을 이루었으며, 실루엣과 질감에서 오는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이는 최근 패션이 점점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와 ‘미니멀리즘’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로에베는 이를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로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oewe (로에베).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패션이 시대적 요소를 융합하는 방식

✔ 고전적 실루엣과 현대적 스타일의 대조적 결합이 인상적이었다.
✔ 예술과 패션이 단순한 차용이 아니라, 재구성의 형태로 접근되었다.
✔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이 단순한 스타일적 실험을 넘어, 앞으로의 패션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이 지속적으로 유효한가?
✔ 미니멀한 접근과 실험적 요소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로에베, 정제된 미학 속에서도 강렬한 패션적 실험을 지속하다

이번 컬렉션은 패션이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요소들이 충돌하며 새롭게 형성되는 하나의 조형적 실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실루엣과 패턴의 조합
✔ 예술과 패션이 융합되는 새로운 방식 제시
✔ 불필요한 요소를 배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디자인 전략

로에베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패션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시대적 맥락과 조형적 실험을 담아낼 수 있는 매체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