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트렌드]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 캐나다 콘텐츠 산업의 도전과 기회

OTT 플랫폼의 공세 속, 캐나다 콘텐츠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스트리밍 전쟁의 한가운데, 캐나다 콘텐츠 산업

2025-03-09     전성진 기자
글로벌 OTT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전성진기자]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TV+… 글로벌 OTT(Over-the-Top) 플랫폼들이 콘텐츠 산업을 장악하는 시대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방송 및 영화 산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캐나다 역시 이러한 격변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자국 콘텐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캐나다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OTT의 공습과 캐나다 콘텐츠 산업의 변화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자국의 방송 및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기존의 미디어 산업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캐나다 라디오·텔레비전통신위원회(CRTC)의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가구의 75% 이상이 넷플릭스를 포함한 최소 하나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기존 케이블 TV 가입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방송 사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는 한편, OTT 플랫폼이 콘텐츠 소비의 주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글로벌 OTT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도 캐나다 콘텐츠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요인이 있다.

▶강력한 문화 콘텐츠 보호 정책

캐나다는 콘텐츠의 자국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캐나다 콘텐츠(CanCon) 규정을 시행해 왔다. 공영 방송사인 CBC 및 주요 민영 방송사는 일정 비율 이상의 캐나다 제작 콘텐츠를 편성해야 한다. 최근 통과된 온라인 스트리밍법(C-11) 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도 캐나다 콘텐츠 제작 및 배급에 대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주도의 콘텐츠 제작 지원

캐나다 미디어 펀드(CMF)와 텔레필름 캐나다(Telefilm Canada)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강력한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이는 캐나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글로벌 OTT에 맞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다.

▶국제 공동 제작의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는 다양한 국제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CBC가 공동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 ‘Anne with an E’ 는 캐나다 드라마의 글로벌 확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배우 박보검이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콘텐츠와의 비교: 캐나다 콘텐츠가 배워야 할 점은?

캐나다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규제와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K-콘텐츠의 사례는 캐나다가 참고할 만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장르적 차별성과 글로벌 트렌드 반영

K-콘텐츠는 한류(韓流)로 대표되는 독특한 문화적 감성을 기반으로, 장르의 다변화를 시도했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는 강한 스토리텔링과 신선한 소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반면, 캐나다 콘텐츠는 비교적 보수적인 장르 중심으로 제작되는 경향이 있으며, 보다 공격적인 장르 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랫폼 최적화 전략

K-콘텐츠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캐나다 콘텐츠 역시 자체적인 플랫폼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대형 OTT뿐만 아니라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확산 전략도 필요하다.

▶IP(Intellectual Property) 확장과 수익 모델 다변화

K-콘텐츠는 웹툰, 웹소설, 게임, 음악 등과 연계된 IP 산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해왔다. 캐나다 콘텐츠 역시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AI 기반 콘텐츠 제작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캐나다 센터,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아르헨티나, 멕시코, 캐나다에 비즈니스센터를 연이어 개소하며 글로벌 확산을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캐나다 콘텐츠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

글로벌 OTT 시장에서 캐나다 콘텐츠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방향이 필요하다.

▶자국 콘텐츠 보호 정책의 지속적인 강화

스트리밍법(C-11)과 같은 규제를 통해 글로벌 OTT가 캐나다 콘텐츠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 지원을 통한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OTT 친화적인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시장 공략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기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SF, 스릴러, 판타지 등 글로벌에서 경쟁력이 높은 장르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IP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콘텐츠를 단순한 영상 제작이 아닌, 멀티 플랫폼 확장 가능한 IP로 기획해야 한다. 웹툰, 웹소설,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국제 공동 제작 확대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TV+ 등 글로벌 OTT와의 공동 제작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K-콘텐츠와의 협업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검토될 수 있다.

캐나다 콘텐츠의 생존 전략

OTT 플랫폼의 확산은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캐나다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보호 중심 정책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 K-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하고, 캐나다 콘텐츠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운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캐나다 콘텐츠의 생존 여부는 “보호”가 아니라 “혁신”에 달려 있다. 정부, 제작자, 플랫폼 사업자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캐나다 콘텐츠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