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25 컬렉션 트렌드]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패션과 조형미의 경계를 허물다

패션과 예술, 그 경계를 허물다

2025-03-10     임우경 기자
패션의 미래를 다시 쓰는 꼼데가르송. 사진=Isidore Montag/Gorunway.co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2025 F/W 파리 패션위크에서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는 또 한 번 패션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옷이 아닌, 형태(Form) 자체를 탐구하는 무대"라는 평을 받을 만큼,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이번 컬렉션은 패션의 구조적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기하학적 실루엣과 과감한 레이어링, 입체적 조형미를 강조한 20개의 룩은 패션과 조각의 경계를 허물며 또 하나의 미학적 혁신을 선보였다.

이번 쇼는 단순한 런웨이가 아니었다. 파리 오페라 지구의 산업적인 공간에 나무 의자가 줄지어 놓였고,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것은 일본 전통 음악의 천상의 선율. 불필요한 장식은 배제된 채, 옷 그 자체가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연출된 무대는 "패션은 곧 조형 예술"이라는 레이 가와쿠보의 철학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FW25, 꼼데가르송이 제시한 새로운 형태(Form)의 미학

이번 컬렉션은 볼륨감과 구조를 극한까지 밀어붙였다. 기존의 의류 개념을 뛰어넘는 조각적 실루엣과 극단적인 비율 감각이 특징이었다.

▶움직이는 물결: 첫 번째 룩은 핀스트라이프 원단이 마치 물결처럼 흐르도록 조형적으로 가공되어, 정적인 형태에서도 유동적인 움직임을 연출했다.

▶기하학적 건축물: 두 번째 룩에서는 거대한 와이드 브림(Wide-brim) 모자와 함께 착용된 기하학적 드레스가 등장했다. 이는 전통적인 패션의 틀을 넘어서 조각 작품에 가까운 형상을 띠었다.

▶비틀어진 테일러링: 체크무늬 수트가 의도적으로 한쪽으로 당겨져 떠 있는 듯한 구조로 제작되었으며, 박스형 실루엣의 벨벳 톱은 권투 글러브와 함께 레이어드되어 강렬한 대비를 연출했다.

▶극단적 볼륨과 레이어링: 아홉 번째 룩에서는 흑백 체크 패턴이 풍성한 벌룬 실루엣을 이루며, 내부에는 붉은 튤(Tulle) 레이어가 삽입되어 극적인 콘트라스트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에는 무채색의 강렬함과 원색의 대담한 사용, 과장된 헤드피스가 컬렉션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활용되며, 패션이 가진 조형적 가능성을 극한까지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패션의 미래를 다시 쓰는 꼼데가르송. 사진=Isidore Montag/Gorunway.co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패션의 한계를 확장하는 레이 가와쿠보의 비전

레이 가와쿠보는 항상 "패션의 기존 개념을 재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이번 FW25 컬렉션 역시 옷을 기능적 도구가 아닌 하나의 구조적 오브제(Structural Object)로 탐구했다.

그녀가 보여준 형태의 실험들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패션이 "어떻게 공간을 점유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탐구에 가깝다. 이번 컬렉션에서 레이 가와쿠보는 "입는 조각(Wearable Sculpture)"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패션이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예술적 가치와 결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최근 디지털 패션과 메타버스 패션이 급부상하는 시대 속에서, 꼼데가르송의 이러한 조형적 실험은 "패션이 반드시 실용적이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FW25 컬렉션이 시사하는 트렌드와 미래 전망

▶패션과 예술의 융합 강화

패션은 더 이상 의류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레이 가와쿠보의 실험적 디자인은 패션을 하나의 조형 예술(Sculptural Art)로 확장하며, 아트 컬렉터와 패션 컬렉터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기능성을 뛰어넘는 조형적 실험

최근 몇 년간 패션계는 지속 가능성과 실용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번 꼼데가르송의 컬렉션은 패션이 반드시 실용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순수 예술적 접근을 강조했다.

▶메타버스와 디지털 패션과의 연결 가능성

과장된 볼륨과 기하학적 형태의 실험은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난 메타버스 패션과도 맞닿아 있다. 미래의 패션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형적 접근이 디지털 영역에서도 새로운 형태로 구현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의 변화: 경험 중심의 패션 소비 증가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과 ‘스토리’가 있는 패션을 찾고 있다. 꼼데가르송의 컬렉션은 단순한 의류 소비를 넘어, 패션을 경험하는 행위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향을 제시한다.

 

패션의 미래를 다시 쓰는 꼼데가르송. 사진=Isidore Montag/Gorunway.co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패션의 미래를 다시 쓰는 꼼데가르송

2025 F/W 시즌, 레이 가와쿠보는 다시 한번 기존 패션의 틀을 깨부수며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이어갔다. 이번 컬렉션이 보여준 조형적 접근은 우리가 입는 옷이 단순한 기능적 도구가 아니라, 공간과 형태를 탐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꼼데가르송이 제시하는 이러한 미학적 도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패션이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움직임으로 기록될 것이다. FW25 컬렉션은 패션이 단순히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고 감각하는 예술로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