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강렬한 원색과 부드러운 파스텔의 충돌, 뷰티 트렌드의 양극화

2025 S/S 파리 패션위크 – 컬러의 귀환, 색채가 말하는 감각의 언어

2025-03-12     임우경 기자
Balmain (발망).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패션과 뷰티는 색을 통해 시대를 반영한다. 2025 S/S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색이 단순한 스타일링 요소가 아니라, 감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강렬한 언어로 기능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쪽에서는 강렬한 원색이 80년대의 대담한 컬러 감각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사용되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파스텔 컬러와 뉴트럴 톤이 우아하고 정제된 감각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컬러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색이 어떻게 개성과 메시지를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흐름이었다.

‘80년대 컬러의 귀환’ – 강렬한 색채가 주는 힘

- 원색이 만들어내는 감각적 긴장감

2025년 봄/여름 시즌, 런웨이는 대담한 원색의 향연이었다.

✔ 강렬한 컬러 포인트 – 한 가지 색으로 시선을 압도하다

Saint Laurent, Balmain, Valentino는 블루, 옐로, 레드 같은 강렬한 원색을 포인트 컬러가 아닌, 전체적인 룩을 구성하는 핵심 색조로 활용했다. 아이섀도, 블러셔, 립스틱이 동일한 컬러로 통일되는 ‘모노톤 컬러 룩’이 두드러지면서, 색이 단순한 액센트가 아니라 스타일링의 중심이 되는 방식이 강조되었다.

✔ 80년대 스타일의 현대적 변주 – 네온 컬러의 부활

메이크업에서는 네온 핑크, 일렉트릭 블루, 선명한 오렌지 등의 컬러가 80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었다. K-뷰티의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난 부분으로, 한국에서 유행한 톤온톤 컬러 메이크업 기법이 유럽 럭셔리 브랜드들의 런웨이에서도 적극 활용되었다.

✔ 매트 vs. 글로시 – 컬러 표현 방식의 차별화

생 로랑과 발망은 매트한 립스틱과 벨벳 같은 블러셔 질감으로 강렬한 색을 표현했다. 반면, 발렌티노와 스텔라 맥카트니는 글로시한 텍스처를 활용해 컬러가 빛을 반사하며 시각적 강렬함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번 시즌, 컬러는 단순한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감각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었다.

파스텔 컬러와 뉴트럴 톤 – 부드러움 속에서 감각을 강화하다

- 소프트한 색감이 주는 여유로운 우아함

강렬한 원색이 강조된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파스텔 컬러와 뉴트럴 톤을 활용한 우아한 감각의 뷰티 트렌드도 함께 부상했다.

✔ ‘페미닌 뉴트럴’ – 부드러움과 세련됨의 결합

Dior, Chloé, Nina Ricci는 차분한 베이지, 핑크, 라벤더 컬러를 중심으로 한 뉴트럴 컬러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이 컬러들은 피부 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룩을 조화롭게 완성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 K-뷰티의 ‘무드 메이크업’과의 연결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무드 메이크업’(Mood Makeup) 기법이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식 그러데이션 블러셔, 자연스러운 컬러 레이어링, 은은한 베이지-핑크 계열의 립 컬러가 유럽 브랜드들의 런웨이 메이크업에서도 활용되었다.

✔ 소프트 매트 vs. 투명한 광택 – 텍스처의 차별화

뉴트럴 컬러를 활용하는 방식에서도 질감이 차이를 만들었다. 디올과 끌로에는 부드러운 소프트 매트 질감으로 고급스러운 피부 표현을 강조했으며, 반면 니나 리치는 글로우 스킨과 결합해, 투명한 광택을 머금은 파스텔 톤 메이크업을 제안했다. 이번 시즌, 뉴트럴 컬러는 단순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의 개념을 넘어서, 감각적이고 정제된 스타일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Miu Miu (미우미우).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이 메이크업의 혁신 – 감각을 강조하는 컬러 플레이

- 과감한 색채 실험과 미니멀리즘의 공존

✔ 초현실적 아이 메이크업 –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색채 조합

Miu Miu, Loewe에서는 컬러 아이 메이크업이 단순한 뷰티 트렌드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감각적 메시지를 반영하는 매개체로 활용되었다. 눈 밑에 퍼지는 듯한 그러데이션 컬러, 예측 불가능한 색 조합이 AI 기반 알고리즘과 디지털 감각을 반영한 듯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 미니멀 아이 메이크업 – 젠더 뉴트럴과의 결합

Chanel, Hermès는 컬러를 배제한 미니멀한 아이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의 흐름과 연결되었다. 얇고 정제된 아이라인, 최소한의 마스카라를 활용한 룩이 대조적으로 등장하며, 강렬한 색채 트렌드와 균형을 이루었다. 이번 시즌, 아이 메이크업은 단순한 스타일링 요소가 아니라, 사회적 흐름과 감각의 변화가 반영된 스타일링의 중심이 되었다.

컬러 트렌드가 의미하는 것 – 뷰티가 감각의 언어가 되다

컬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감각을 전달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되었다. 80년대 컬러 감각의 복귀는, 개성과 자기표현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의 흐름을 보여준다. K-뷰티의 ‘톤온톤 컬러’와 ‘무드 메이크업’ 기법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색채 활용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제 컬러는 더 이상 유행을 따르는 요소가 아니다. 그것은 개성과 감각을 표현하는 강력한 언어이며,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2025년, 컬러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본질적인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