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A] THE FACE IN SALAM: 타인의 생각으로 형성된 얼굴
Michael PARK, 인간 정체성의 다층적 구성과 그 흐름을 시각적으로 해부하다
[KtN 박준식기자]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스스로 인식하는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Michael PARK의 THE FACE IN SALAM은 정체성이란 결코 단일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사고와 경험이 층층이 쌓이면서 형성된 복합적인 개념이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얼굴을 해체하고 재조합한다. 붉은 격자로 분할된 캔버스 위에 떠오르는 파편화된 얼굴들은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생각들이 축적된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작품은 이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이 독립적인 자아가 아니라, 외부 환경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유기적인 존재임을 드러낸다.
정체성은 개인적인가, 혹은 집단적인가?
THE FACE IN SALAM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 정체성이 형성되는 방식을 탐구하는 철학적 실험이며,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타인의 사유와 영향을 받아가며 변화하는지를 가시화하는 과정이다.
Michael PARK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의 얼굴이 단순한 개별적 신체 기관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과 경험이 축적된 결과물임을 강조하고자 했다. 저널리스트, 화가, 패션 디자이너, KTN Media News Team과의 협업을 통해, ‘정체성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다’는 개념을 구축했다.
(1) ‘SALAM’이라는 개념과 상징성
‘SALAM’은 아랍어로 ‘평화(Peace)’를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인간 개개인을 지칭하는 다층적 개념으로 사용된다. 우리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결국 사회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품의 제목은 이를 반영하며, 인간의 얼굴이란 결국 수많은 ‘SALAM(타인들의 생각과 경험)’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2) 생각의 유동성과 정체성의 형성
작품 속 인물의 얼굴은 완전한 형태를 드러내지 않고, 다양한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의 정체성이 단단한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재구성되는 요소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각각의 얼굴 요소들은 서로 다른 시각적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사유와 감각이 섞이며 만들어지는 자아의 개념을 형상화한 것이다.
(3) 디지털 시대에서 ‘나’라는 개념의 해체
현대 사회에서는 개별적 사고보다 집단적 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한 사고 방식의 유사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THE FACE IN SALAM은 디지털 시대에 과연 우리는 독립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가? 혹은 사회적 네트워크 속에서 점차 동질화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의 구성과 시각적 특징
(1) 격자(Grid) 구조와 다층적 얼굴의 조합
작품은 흑백과 강렬한 붉은색의 프레임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구성하는 다양한 조각들을 배열하며 개별적 요소들이 집합적으로 새로운 형태를 구축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각각의 조각들은 개별적인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새로운 얼굴이 만들어진다. 타인의 생각들이 축적되어 우리가 누구인가를 결정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2) 흐릿한 텍스처와 중첩된 이미지들
작품 속 이미지는 완전한 형태를 드러내지 않고, 다층적으로 겹쳐지거나 부분적으로 사라진다. 우리가 인식하는 자아와 현실이 완벽하게 분명하지 않으며, 항상 다른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재구성됨을 의미한다.
(3) 색채와 질감의 대비: 감각적 모호함을 강조
붉은색 프레임과 검은색, 흰색의 텍스처가 조화를 이루며, 강렬하면서도 흐릿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인의 정체성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감각적 모호함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3. Michael PARK의 창작 철학과 예술적 기법
(1) 정체성은 독립적인가, 아니면 사회적 구성물인가?
작가는 개인의 정체성이 단일한 개념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과 경험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재구성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작품 속 ‘얼굴’은 완전한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여러 겹의 정보가 쌓여 만들어진 다층적 개념이다.
(2) 시각적 해체와 재구성 기법
작가는 이미지와 텍스처를 흩어뜨리고 다시 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관객들이 작품을 보며 다양한 해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기법은 단순한 ‘보는 행위’를 넘어, 관객이 직접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제공한다.
(3) NFT 아트와 디지털 정체성의 탐구
THE FACE IN SALAM은 NFT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는 디지털 정체성이 소유되고 거래될 수 있음을 반영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정체성이 더 이상 개인적 요소가 아니라, 네트워크화된 사회적 데이터임을 시사한다.
갤러리 A 전시: 정체성에 대한 집단적 탐구
(1) 전시 테마와의 연관성: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 해체
갤러리 A의 전시는 ‘개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며,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로 인식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THE FACE IN SALAM은 이 질문에 대한 시각적 응답으로, 인간의 얼굴이 단순한 개인의 표현이 아니라, 집단적 사고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2) 관객과의 연결: 나의 정체성은 진정한 나인가?
관객들은 이 작품을 보며 자신의 생각이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를 정의하는 방식이 진정 독립적인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작품 속 얼굴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나’라는 존재도 명확한 형태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결국 서로의 생각으로 만들어진다
Michael PARK의 THE FACE IN SALAM은 단순한 초상이 아니라, 정체성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해체하는 실험적 작품이다.
작품은 개별적 사고와 집단적 사고가 어떻게 결합되며, 인간 존재가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됨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결국 우리의 얼굴이란 무엇으로 구성되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예술적 탐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