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정체된 지지율 속 균열의 조짐… 중도층과 2030세대의 선택이 변수

정당 지지율 변화의 미묘한 흐름과 향후 정치권의 전략적 과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산 지지율이 50.1%로 ‘국민의힘’(34.4%)보다 15.7%p 높은 수치

2025-03-17     김 규운 기자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꽃’의 전화면접조사 결과는 표면적으로는 큰 변동 없이 주요 정당 지지율이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요한 신호들이 감지된다. 지역·연령·이념 성향별 세부 데이터에서는 특정 계층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지지층 내부에서도 균열이 일어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정치권이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 사이에서 어떠한 전략을 펼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정당 지지율 : 정체 속 균열… 양당 간 격차 소폭 축소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4.7%로 0.3%p 하락했으며, ‘국민의힘’은 34.4%로 0.1%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양당 간 격차는 10.3%p로 소폭 좁혀졌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5.4%로 0.5%p 하락해 신생 정당으로서 지지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점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산 지지율이 50.1%로 ‘국민의힘’(34.4%)보다 15.7%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범진보 진영이 여전히 유리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개별 정당 차원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미세하게 하락하면서 내부 결집력 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독자적인 외연 확장보다는 반사 이익을 얻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 권역별 : 전통적 지지층의 변화와 수도권 표심의 이탈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권역별 정당 지지율 변화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7.1%p)과 수도권(-6.0%p)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충청권(-6.4%p 하락)에서 약세를 보였지만 호남(+6.6%p 상승)에서 상승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단순한 등락이 아니라 기존 지지층 내부에서 이탈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남권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적 변동일 수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역 내 불만이 누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수도권에서의 ‘더불어민주당’ 하락(-6.0%p)은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수도권은 전국적인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핵심 권역으로, 이번 조사의 결과는 수도권 표심이 유동적임을 의미한다.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동반 상승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한 정당 간 이동보다는 중도층의 이탈과 무당층 증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충청권에서 ‘국민의힘’의 하락(-6.4%p) 또한 의미심장하다. 충청권은 정치적 성향이 비교적 유동적인 지역으로 평가되는데,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이 빠졌다는 점은 ‘국민의힘’이 해당 지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권역별 변화는 정치권이 단순한 전국 단위 전략이 아닌, 지역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나타난 흐름이 단기적 변동인지, 장기적인 균열의 신호인지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 2030세대의 대조적 변화: 남성과 여성의 지지 패턴 차이

이번 조사에서 2030세대의 지지율 변화는 향후 정치 지형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8~29세 남성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2.7%p 급락하며 지지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면, 18~29세 여성층에서는 ‘국민의힘’이 11.3%p 감소했다.

2030세대 내부에서도 정치적 성향이 남성과 여성에 따라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8~29세 남성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젠더 이슈, 공정 담론, 경제 정책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층에서 ‘국민의힘’이 지지를 잃은 것은 최근 정부 정책과 보수 정당의 메시지가 젊은 여성층과 괴리를 보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이 2030세대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순히 젊은 세대를 하나의 집단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세대 내에서도 성별·직군·사회적 배경에 따른 차이를 반영한 세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 중도층의 이탈: 무당층 증가 가능성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었다.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층에서는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였으나, 중도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이 0.8%p 하락한 50.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역시 중도층에서 1.3%p 하락하며 23.1%를 기록했다.

양당 모두 중도층에서 지지율을 잃고 있다는 의미이며, 중도층이 무당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치적 유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중도층이 어느 쪽으로 이동할지가 향후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정치권의 전략적 대응 필요

이번 여론조사는 전반적으로 지지율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별·세대별 균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수도권과 2030세대의 변화는 정치권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수도권에서의 ‘더불어민주당’ 하락은 단순한 등락이 아니라 향후 표심 이탈의 신호일 수 있다.

▶20대 남성과 여성의 극명한 차이는 각 정당이 젊은 층을 공략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요구한다.

▶중도층의 이탈은 무당층 증가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지지율 변화가 아니라, 정치 지형의 미세한 균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14일부터 3월 15일까지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1,010 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2.8 %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