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 국민 10명 중 6명 ‘부적절’ 평가
사법 결정에 대한 국민 신뢰 흔들리나… 지역·세대·이념별 첨예한 대립
[KtN 김 규운기자]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 석방을 허용한 것에 대해 국민 여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진행한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9.8%, ‘적절하다’는 응답이 37.1%로 나타나, 검찰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22.7%p 높았다.
이는 사법부의 판결뿐만 아니라, 검찰의 대응 방식이 정치적 해석과 맞물리며 국민적 신뢰의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지역과 연령대, 이념 성향별로 여론이 뚜렷하게 나뉘면서 사법 판단이 단순한 법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쟁점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 권역별: TK 제외 전 지역에서 ‘부적절’ 평가 우세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에 대한 여론은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호남권(82.9%)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서울(58.9%), 경인권(61.8%), 충청권(58.4%)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부산·울산·경남(PK)과 강원·제주 역시 ‘부적절’ 응답이 다수였다.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적절하다’(49.2%)가 ‘부적절하다’(38.4%)보다 10.8%p 높게 조사되었다.
이는 TK 지역이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반면, 수도권과 PK 지역에서 ‘부적절’ 응답이 과반을 넘은 것은 향후 선거 정국에서도 중요한 시그널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전국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으로, 해당 지역에서의 여론 변화는 정당별 대응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연령별: 50대 이하 ‘부적절’ 우세, 70대 이상 ‘적절’ 평가 많아
연령대별 응답을 보면, 세대 간 법원 판결과 검찰 대응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50대 이하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60대에서는 ‘적절’과 ‘부적절’이 팽팽하게 갈렸다.
▶70세 이상에서는 ‘적절하다’(56.4%) 응답이 ‘부적절하다’(39.1%)보다 17.3%p 높았다.
특히 18~29세 남성층에서는 ‘적절하다’(57.8%)가 ‘부적절하다’(34.1%)보다 11.5%p 높았던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층에서는 ‘부적절하다’(75.9%)가 ‘적절하다’(14.1%)보다 69.6%p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사법부와 검찰의 결정이 젠더 이슈와도 결합되며 정치적 해석이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30세대 내부에서도 성별에 따라 정반대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정당 지지층: 극명한 대립, 민주당 97.2% ‘부적절’ vs. 국민의힘 90.3% ‘적절’
정당 지지층별 응답에서는 첨예한 대립이 확인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7.2%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90.3%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도 ‘부적절하다’(53.3%)가 ‘적절하다’(31.0%)보다 22.3%p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법원의 판결과 검찰의 대응이 정당 지지 성향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무당층에서도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점은 향후 정치적 지형 변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 이념 성향별: 진보·중도층 ‘부적절’ 우세, 보수층 ‘적절’ 응답 많아
이념 성향별 응답에서는 기존의 정치적 경향이 유지되었다.
▶진보층(91.6%)과 중도층(69.5%)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보수층에서는 ‘적절하다’(72.5%) 응답이 ‘부적절하다’(25.5%)보다 47.0%p 높았다.
특히 중도층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중도층이 검찰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향후 정치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검찰의 결정, 단순한 법적 판단 넘어 정치적 후폭풍 가능성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법원 판결과 검찰의 대응이 단순한 법적 절차를 넘어, 국민적 신뢰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으며,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부정적 응답이 다수였으며, 70대 이상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진보·중도층에서는 검찰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보수층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까지는 법원의 판결과 검찰 대응이 정치적 해석과 맞물리며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향후 정치권과 법조계가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론이 더욱 견고해질 수도, 반전될 수도 있다.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는 점은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도층의 선택이 향후 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만큼, 이들이 검찰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 결정이 단순한 법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논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14일부터 3월 15일까지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1,010 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2.8 %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