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조나단 앤더슨, 로에베를 떠나다 – 새로운 패션 패러다임의 전환점인가?

11년간 럭셔리 패션을 재정의한 디자이너의 유산과 향후 전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교체인가, 패션 산업의 구조적 변화인가

2025-03-18     임우경 기자
파리 패션 위크에서 로에베의 2024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의 런웨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투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패션계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의 퇴장은 단순한 인사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11년 동안 만들어온 ‘로에베의 언어’가 앞으로 어떻게 변형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브랜드의 향방이 아니라, 럭셔리 패션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앤더슨이 떠나는 순간, 로에베는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의 유산을 계승할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가?

조나단 앤더슨이 구축한 로에베의 언어 – 하이패션과 예술, 대중성의 결합

앤더슨 이전의 로에베는 ‘전통적 장인 정신을 고수하는 가죽 브랜드’였다. 그러나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이후, 로에베는 패션과 오브제의 경계를 허문 개념적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앤더슨의 디자인 철학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

✅ 하이패션의 재해석 – 기존의 럭셔리 스타일을 완전히 뒤틀며, 패션의 개념 자체를 확장
✅ 일상의 오브제화(Objectification) – 신발 굽이 립스틱, 비누, 깨진 달걀로 변형된 SS22
✅ 조각적 실루엣 – 풍선, 실리콘 자동차 스커트, 입술 모양 뷔스티에 등 예술적 오브제화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 – 픽셀화된 텍스타일과 3D 구조적 디자인을 결합한 SS23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히 ‘런웨이용 실험’이 아니라, 패션 소비 방식과 디자인 트렌드를 바꾸는 주요 흐름이 되었다.

로에베와 호킨스의 협업은 패션과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유투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럭셔리 패션의 미래, 앤더슨 이후의 로에베는 어디로?

조나단 앤더슨이 떠난 후, 로에베가 유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앤더슨 이후에도 ‘앤더슨적인 감각’을 유지할 것인가?" 이다.

✅ 앤더슨의 유산을 유지하는 방향

▶브랜드의 감각적 코드를 유지하며, 대중과 예술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방식

▶기존 로에베 컬렉션의 요소(조형적 실루엣, 하이패션과 스트리트의 결합 등)를 유지

✅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방향

▶다시 ‘가죽 브랜드’라는 본질로 회귀할 가능성

▶보다 전통적인 럭셔리 스타일로 회귀하며, 디지털 실험을 줄이는 보수적 전환 가능성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후보군

▶루크 & 루시 마이어(Luke & Lucie Meier) – 질 샌더(Jil Sander)에서 떠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중

▶잭 맥컬로 & 라자로 에르난데스(Jack McCollough & Lazaro Hernandez) – 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를 떠난 후 새로운 브랜드를 모색 중

 

패션계는 앤더슨이 디올(Dior)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가 구축한 ‘예술적 실험과 대중성의 조화’가 디올에서는 어떻게 변형될지가 패션계의 최대 관심사다.

Loewe (로에베). 사진=예림출판사(Yelim Publishing),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앤더슨이 남긴 유산, 럭셔리 패션의 미래에 미칠 영향

조나단 앤더슨이 로에베에서 보여준 실험성과 트렌드 리더십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성공 사례가 아니다. 그가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패션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공식을 확립한 점이다.

앤더슨이 바꾼 럭셔리 패션의 흐름

✅ 디지털과 텍스타일의 융합 – 픽셀화된 텍스타일과 3D 텍스처의 가능성 확장
✅ 패션과 미술의 결합 – 의상 자체가 조각 작품처럼 기능하는 방식
✅ 하이패션과 스트리트의 결합 – 명품 브랜드가 스트리트웨어 요소를 흡수하는 과정

 

이제 앤더슨이 떠난 자리에서, 패션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의 방식이 럭셔리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인가, 혹은 일시적인 실험으로 남을 것인가?

조나단 앤더슨의 퇴장, 그리고 패션계의 기로

조나단 앤더슨이 떠난 이후, 로에베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1️⃣ 그의 미학을 유지하며 실험적 패션을 지속할 것인가?
2️⃣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문법으로 회귀할 것인가?

패션 산업에서 한 디자이너의 영향력은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 소비자 인식과 브랜드 전략까지 변화시킨다. 앤더슨이 남긴 유산은 단순한 스타일의 변화가 아니라, 패션이 예술과 연결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었다.

로에베는 조나단 앤더슨의 부재 속에서도 그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가 남긴 유산은 패션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지금 패션 산업은 또 다른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앤더슨의 퇴장은 하나의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패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