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적합도 분석] 보수진영, 김문수 1위의 함의는?
– 국민의힘 지지층 내 후보 분산, 리더십 부재와 정체성 재구성의 과제 국민의힘 차기 주자, 김문수 33.2%로 선두… 그러나 ‘집중보다 분산’이 핵심 신호
[KtN 김 규운기자] ‘여론조사꽃’이 3월 17일부터 20일까지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가 33.2%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6.5%), 홍준표 대구시장(15.5%),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12.3%) 등이 뒤를 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김문수 장관의 선두가 눈에 띄지만,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후보군 전반의 ‘다자 분산’ 현상이다. 1위를 차지한 김문수 역시 전체 응답층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지지를 확보하는 데 그쳤으며, 2위~4위까지의 후보들이 비슷한 비율로 분산되어 있는 양상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압도적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구조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권역별 강세에도 불구한 통일성 결여, 수도권 확장력의 불확실성
지역별로는 경인권(37.9%), 대구·경북(36.1%), 충청권(31.8%) 등에서 김문수 장관이 우세를 보였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우위의 강도가 뚜렷하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필수 전략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외 주요 후보 간 지지율이 고르게 분산되어 있어 확장성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권을 이끌 ‘대표성 있는 인물’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세대별 리더십 단절: 2030세대, ‘홍준표’에 기울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40대 이상 유권자들 사이에서 김문수 장관이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반면 18~29세(42.2%)와 30대(31.2%)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40대 이하 남성층에서 홍준표에 대한 지지가 강하게 나타나며, 보수 내에서도 세대별 정치적 감수성과 후보 선호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기존 보수정당의 핵심지지 기반이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정체성 혼선 속의 리더십 부재, 전략적 공백 우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김문수는 33.9%의 지지를 받았고, 그 뒤를 오세훈(16.5%), 홍준표(15.2%), 한동훈(12.3%)이 이었다.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층·중도층·보수층 모두에서 김문수 후보가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으나, 그 격차는 뚜렷하지 않았다.
중도층에서 김문수 26.4%, 홍준표 18.6%, 오세훈 17.8%, 한동훈 14.8%로 지지가 흩어져 있다는 점은 보수 정당의 방향성이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정당의 정체성과 메시지가 중심 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로도 읽힌다.
‘1위 후보’보다 중요한 건 ‘정당이 제시하는 미래의 얼굴’
김문수 장관의 1위는 단순한 선호가 아닌, 현재 국민의힘 내부가 얼마나 방향성과 리더십에서 균열을 겪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보수 진영은 지금, 단지 후보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정당의 존재 이유, 세대 간 연대 전략, 정책적 정체성을 새롭게 재정립할 시점에 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것은 ‘유력 주자’의 존재가 아니라, 공감력 있는 미래 비전의 부재다. 리더는 선택될 수 있으나, 시대정신에 응답하지 못하는 정당은 선택되지 않는다.
정치는 누가 되는가가 아니라, 왜 그 사람이 되는가의 싸움이다. 국민의힘은 지금 그 이유를 유권자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시간을 통과 중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17일~3월20일 4일간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3,004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4.5%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1.8 %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