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트렌드 기획⑤] 이재명 1인 체제의 정치 구조, 리더십 집중의 효율성과 위험성
– 대선 후보 적합도 85.5%, 경쟁 없는 압도적 지지… 민주당은 안정 중인가, 정체 중인가 이재명 85.5%, 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구조
[KtN 박준식기자] ‘여론조사꽃’의 차기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는 응답자의 85.5%로부터 지지를 받아 2위를 기록한 김동연 경기지사(2.3%)와 무려 83.2%p의 격차를 보이며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우원식(1.9%), 김경수(1.3%), 김부겸(1.0%), 김두관(0.3%) 등 이른바 잠재 주자군은 사실상 ‘존재만 확인된 수준’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조국혁신당 지지층(83.6%), 진보층(88.3%), 중도층(86.0%), 심지어 보수층 일부(81.5%)까지 이재명을 지지했다는 수치는 더 이상 이재명이 ‘유력한 주자’가 아닌, 사실상 정당 전체를 대표하는 구조적 리더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강한 리더 중심의 안정감, 그러나 내부 경쟁의 실종은 정당의 역동성을 잠식한다.
정당의 안정은 리더십의 중심이 분명할 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표의 압도적 지지는 현재 민주당이 분열 없이 총선과 대선을 대비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정치 리더십은 안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내부 경쟁이 실종된 일극체제는 다양성의 감소, 정책 생산력의 편향, 조직적 유연성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향후 대선 과정에서 리스크가 집중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 이슈가 곧 정당 전체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구조적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또 다른 약점, ‘차세대 리더군의 실종’
적합도 2위권 후보들이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인기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민주당 내부에서 차세대 리더십을 육성하지 못했다는 전략적 실패이자, 정치적 다양성과 서사의 확장을 방기한 결과이기도 하다.
김동연, 김경수, 김부겸 등은 모두 일정한 상징성을 지닌 인물들이지만, 이재명 체제 하에서 그 존재감은 ‘선택지’가 아닌 ‘참고자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선거 전략 차원을 넘어, 정당의 미래와 구조 자체에 치명적인 빈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재명에 대한 ‘지지’인가, 다른 선택이 없는 ‘채택’인가
이번 조사의 핵심은 이재명이 ‘선택받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지지의 구조가 어떤 정치적 맥락에서 형성됐는가를 분석하는 데 있다.
▶이재명에 대한 절대적 충성도 vs 정치적 실력의 합리적 판단
▶경쟁 후보 부재로 인한 ‘소극적 선택’ 가능성
▶당내 검증 기능의 약화와 언론·사회적 평가 피로감의 반사 효과
즉,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정당의 대안적 인재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독점’인지, 아니면 ‘국정 운영의 역량과 진보정당의 가치 구현자로서의 선명성’ 때문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구분이 명확해질 때, 민주당은 자신이 왜 선택받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단일 리더 중심의 체제는 선거에 효과적일 수 있다
이재명 체제는 안정적이다. 그러나 정치는 안정으로만 지속되지 않는다. 대선은 개인의 승부이자, 정당 전체의 검증 무대다. 지금의 민주당은 “왜 이재명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만 응답하고 있다. 그러나 머지않아 유권자는 “그다음은 무엇인가”를 묻게 될 것이다. 그 물음에 명확히 답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1인 중심 체제는 승리 이후 되려 취약성으로 돌아오는 정치적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강한 리더십은 정당의 추진력을 높이지만, 대안을 준비하지 않는 정당은 장기적으로 유권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17일~3월20일 4일간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3,004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4.5%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1.8 %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