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 기획⑥] “복귀하면 계엄령?”…국민 63.5%, 윤석열 복귀 시 ‘계엄 재선포’ 우려

10명 중 6명 “가능성 있다”…44.7%는 ‘매우 크다’ 응답, 정권 복귀에 대한 심리적 경계 심화

2025-03-24     김 규운 기자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기각 판결을 받고 복귀할 경우, 계엄령이 다시 선포될 가능성에 대한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 꽃’이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3.5%가 윤 대통령의 복귀 시 계엄령 재선포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크다”고 응답한 비율만 44.7%에 달해, 단순한 우려를 넘어 제도적 위기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불안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계엄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33.7%에 그쳤으며, 두 응답 간 격차는 29.8%p로 벌어졌다. 이처럼 헌정 절차의 결과보다 그 이후의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민심의 핵심 기조로 부상하고 있다.

전국에서 계엄 우려 우세…TK 제외 모든 권역 “가능성 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계엄령 가능성 있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특히 호남권(79.9%), 서울(68.9%), 충청권(67.4%)에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계엄령 재선포 가능성을 우려했다. 수도권과 중부권에서의 우려는 국가권력의 비상대권 행사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는 ‘가능성 없다’(54.9%)가 ‘있다’(42.9%)보다 앞섰지만, 그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절대적 신뢰가 아닌, 균열의 여지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40·50대서 뚜렷한 불안…중추 세대의 경계심 커져

연령대별로 보면, 40대(77.0%), 50대(76.5%), 30대(69.3%)에서 계엄령 가능성을 우려하는 응답이 특히 높았다. 이는 사회적 중추세대로서, 정치적 혼란이 실질적 삶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현실감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60대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으며, 70세 이상에서는 ‘계엄령 가능성 없다’는 응답이 다소 높았다. 세대별 인식 차가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계엄 가능성 있다’는 응답이 우세했으며, 이는 정권 복귀를 둘러싼 우려가 특정 계층이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당층도 ‘계엄 가능성’에 기울어…정치 비신뢰층의 심리적 경계 강화  사진=2024 12.06  이재명 인스타그램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무당층도 ‘계엄 가능성’에 기울어…정치 비신뢰층의 심리적 경계 강화

정당 지지층별로는 예견된 이념 대립 구도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3.2%는 ‘계엄령 가능성 있다’고 응답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의 78.4%는 ‘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무당층의 58.5%가 계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정당 정치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이들이 비상사태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단순한 정치 불신을 넘어, 제도와 권력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구조적 불안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념별 인식 구조…중도층 67.8% ‘계엄 가능성 우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90.1%)의 우려는 당연하지만, 중도층에서도 67.8%가 계엄령 가능성에 동의한 점은 민주주의 제도적 안정성에 대한 경계심이 특정 진영을 넘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수층은 ‘계엄 가능성 없다’(61.3%)가 다수였지만, 34.3%는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해 절대적 신뢰로 보기는 어려운 경계선상의 인식을 드러냈다.

민심은 ‘복귀 이후의 통치 가능성’까지 읽고 있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은 헌재의 탄핵 결정 이전에, 혹은 그 결과와 무관하게, ‘복귀 이후의 권력 행태’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표출하고 있다. 이는 탄핵심판이 사법적 판단을 넘어, 정치적·제도적 미래에 대한 신뢰의 시험대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44.7%가 ‘계엄령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응답한 점은, 정치적 해석을 넘어선 헌정 질서에 대한 구조적 불안감이 작동하고 있다는 정황 증거다. 정권의 복귀 자체보다 그 이후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할 것인가에 대한 불신이 더 본질적인 민심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탄핵심판은 단지 법적 절차를 넘어서 국가의 방향성과 민주주의의 복원력에 대한 중대한 고비로 읽힌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3월 21일~3월22일 2일간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1,008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3.6%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3.1 %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