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언스카드, ‘모빌마켓’으로 유통 전면 진입… 폐쇄형 락인 생태계의 전략적 부상?

충성 고객 확보와 플랫폼 내 결제 유도… 결제 플랫폼의 커머스 실험이 던지는 신호

2025-03-26     박준식 기자
사진=KG모빌리언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금융과 유통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결제 플랫폼으로 출발한 기업들이 이제는 유통 생태계의 중심으로 이동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직접 설계하는 ‘자체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빌리언스카드가 선보인 폐쇄형 쇼핑몰 ‘모빌마켓’은 그 상징적 사례다. 6개월 만에 16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이 플랫폼은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카드 사용자만을 위한 내부 생태계를 구축하며 결제 주도형 커머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6개월 만에 16만 회원, 재구매율 51%… 폐쇄형 커머스 전략의 현실화

모빌리언스카드가 운영하는 ‘모빌마켓’은 자사 카드 사용자 전용 쇼핑 플랫폼으로, 앱 내에서 상품 탐색부터 결제, 적립까지 일원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패션, 뷰티, 식품, 생활용품, 가구 등 상품군은 다양성을 확보했고, 공동구매·핫딜·기획전 등 이벤트성 기능은 사용자 참여를 유도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재구매율 51%라는 수치다. 이는 고객 상당수가 한 번의 구매 이후 다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단발성 유입을 넘은 충성 고객 기반의 형성을 의미한다. 커머스 플랫폼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재구매율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달성한 것은 초기 전략 설계의 정합성이 뒷받침된 결과로 해석된다.

‘모빌카드’ 기반 적립 혜택… 락인 생태계 구축의 본격화

모빌마켓의 결제 시스템은 KG모빌리언스가 발행하는 충전식 선불카드 ‘모빌카드’에 기반을 둔다. 해당 카드를 통한 결제 시 2% 무제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며, 적립된 포인트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횟수 제한이나 결제 조건 없이 제공되는 이 적립 구조는 혜택의 명확성을 강화하며 소비자 반복 이용을 유도한다.

여기에 공동구매 서비스, 생일 쿠폰, 장바구니 할인, 전 상품 무료 배송 등의 프로모션을 결합해 플랫폼 체류 시간과 체감 혜택을 극대화했다. 이는 단순한 카드 결제를 넘어, 고객의 일상적 소비 루틴 안으로 기업을 밀착시키려는 시도다.

결제 플랫폼의 유통화…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구조 재편

모빌리언스카드는 결제 서비스 기업이자 선불카드 발행사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유통기업과 궤를 달리한다. 그러나 모빌마켓을 통해 자사 결제 인프라에 기반한 유통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금융 인프라 기업이 유통 플랫폼의 주체로 진입하는 구조적 실험을 본격화했다.

이는 결제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향후 데이터 기반 소비 추천, AI 큐레이션, 마케팅 자동화 등 확장형 전략의 플랫폼화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전환은 단순한 ‘쇼핑몰 론칭’ 이상의 산업적 의미를 가진다.

과잉 혜택의 경계… 리워드 중심 전략의 지속 가능성은 과제

2% 무제한 적립, 최대 80% 할인, 공동구매, 무료배송 등 공격적인 혜택 제공은 고객 유입의 강력한 동인이지만, 과잉 혜택 중심 구조가 장기 수익성에 미칠 부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혜택 기반 락인 전략은 경쟁 플랫폼의 더 큰 프로모션에 따라 고객 이탈이 일어날 수 있는 가격 민감형 구조라는 한계를 지닌다.

지속 가능한 락인 구조를 위해서는 ‘혜택’ 이상의 경험 설계, 즉 브랜드 신뢰도, 편리한 UI/UX, 추천 콘텐츠의 정교화 등 차별화된 사용자 만족 요소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플랫폼의 성장은 단기적인 수치에 머물 수 있다.

플랫폼 주도권 경쟁의 시대, 기업 전략은 어디로 향하는가

모빌리언스카드의 모빌마켓은 카드사가 커머스를 통해 자사 생태계를 내부로 견인하고자 하는 락인 플랫폼 전략의 상징적 사례다. 결제 수단을 넘어 유통과 보상, 사용자 경험까지 일괄 설계하는 구조는 향후 페이먼트 기업은 물론, 플랫폼 경쟁에서 유통업체, 금융기관 간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촉발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궁극적으로 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혜택’ 이상의 이유로 사용자가 남아야 한다. 플랫폼 내 경험의 품질, 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브랜드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장기적인 충성 고객 기반이 견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