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직후, 환율 2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
"정치 리스크 해소에 환율 30원 급락"…윤석열 파면 직후, 금융시장 반응 뚜렷 환율 2년 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코스피도 선방 정치 불확실성 제거되자 원화 강세 전환…시장, ‘질서 있는 전환’에 주목
[KtN 김상기기자]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 이상 급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피도 외부 악재 속에서 상대적 선방을 보여주며 국내 정치 이벤트가 외환·증시 전반에 미친 영향을 실감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경고로 흔들리던 글로벌 금융시장 속에서도, 한국은 오히려 ‘정치 리스크 해소’라는 내부 동력으로 일시적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 원달러 환율, 하루 새 32.9원 급락…‘파면 효과’ 직격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9원 급락한 1,434.1원에 마감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으로, 환율이 하루 만에 30원 이상 떨어진 것은 실로 이례적인 흐름이다.
하락세는 아침 개장 직후부터 감지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하나은행 서정훈 수석연구원은 “달러 인덱스 하락과 함께, 헌재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낙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까지 치솟았고, 그 뒤로도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뒤 외환시장 전반은 급격히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코스피, 뉴욕 폭락에도 2,460선 유지…불확실성 해소에 ‘선방’
같은 날 코스피는 미국 뉴욕증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언에 급락한 가운데서도 2,460선을 지켜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투심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과거 사례와도 유사한 흐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에도 환율은 50원 가까이 하락했고, 코스피는 선고 당일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 국제사회의 눈, 한국 ‘시스템 리스크’ 우려 줄었다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국가 시스템이 질서 있게 운영될 것”이라며 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은행을 상대로 직접 서한을 보냈다. 이는 국제사회에 한국의 정치 시스템과 법치 기반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계엄 등 정치적 요인이 환율에 30원가량의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환율 하락은 그 ‘정치 리스크 프리미엄’이 제거된 결과로 풀이된다.
■ 단기적 안정 넘어, 구조적 회복 위한 기회 될까
이번 금융시장의 반응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실물 경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헌재의 파면 결정은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닌, 시장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글로벌 변동성 속 국내 경제의 근본 체력을 확인하려면 향후 정치적 연속성, 정책 일관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