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 기획③] 이재명 독주 체제 굳히기…차기 대권 구도, ‘원톱’의 심리와 무주의(無主義)의 파열음

지지율 45.3%, 전 권역 1위…보수야권은 여전히 ‘후보 부재’의 늪

2025-04-07     김 규운 기자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 윤석열 파면 이후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1위는 단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지지율 45.3%. 2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7.8%)과의 격차는 37.5%포인트로, ‘후보 경쟁’이라는 표현조차 무색한 일방적 독주 구도다. 이 수치는 단순한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 집단의 정치적 확신과 후보 대체 불가능성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재명 1강 구도’…후보 대항마 없는 야권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계열 주자군과 보수계열 주자군 간 양적인 지지율 차이뿐 아니라, ‘정치적 응집도’ 면에서 현격한 간극을 드러낸다. 이재명, 우원식, 김동연 등 민주계열 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48.2%로 나타난 반면,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오세훈, 안철수, 이준석 등 국민의힘 및 보수 계열 주자의 합산 지지율은 29.3%에 그쳤다. 보수진영 내 지지 분산이 치명적으로 나타났으며, 유권자들 사이에서 대체 불가능한 상징적 주자가 부재하다는 점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도 김문수(23.5%), ‘적합한 인물 없음’(22.1%), 홍준표(15.7%), 한동훈(14.7%) 등으로 응답이 흩어지며, 한 명의 주자에 대한 명확한 수렴이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2.5%가 이재명을 선택한 점은 '정치적 구심력'에서의 압도적 차이를 드러낸다.

지역도, 세대도 이재명…TK조차 예외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 권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TK 지역에서조차 1위를 기록한 것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정당 기반이 아닌 ‘인물 중심 선택’의 전환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세대별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이재명이 압도적 선두를 달렸고, 보수 강세층으로 분류되던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이재명(25.1%)이 김문수(15.8%)를 앞섰다. 18~29세에서는 ‘적합한 인물 없음’이 32.0%로 가장 높았으나, 이재명(25.2%)은 홍준표(11.8%)보다 2배 이상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는 청년층 내에서도 이재명에 대한 비판적 수용과 차선 선택 구조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재명 “위대한 국민이 대한민국 되찾아… 진짜 민주공화국은 지금부터 시작”.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중도층 지지율 48.0%…무당층도 균열 시작

중도층에서 이재명은 48.0%의 지지를 획득했다. 김문수(4.5%), 홍준표(4.3%)와의 격차는 10배 이상이다. 이는 단순한 중도표 결집이 아니라, 중도 유권자 다수가 ‘상징성과 정책성, 책임 가능성’의 종합적 판단에서 이재명을 선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당층에서도 ‘적합한 인물 없음’이 43.4%로 여전히 높았으나, 이재명(8.0%)은 한동훈(8.1%)·안철수(8.1%)와의 초접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는 보수 쪽 인물들이 소구력은 있으나 리더십으로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일정 수준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수층 분화의 역설…정치적 무주(無主) 상태 지속

보수층 내부에서는 김문수(20.7%)와 ‘적합한 인물 없음’(20.5%)이 경합했고, 홍준표(13.2%), 한동훈(11.2%), 오세훈, 안철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이재명이 보수층에서도 13.0%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파를 넘은 일부 유권자들의 현실적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으며, 비토보다 선택의 동력이 더 강하게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재명 중심의 1강 체제 vs 야권의 해체적 지형

이번 조사는 단순히 이재명의 인기나 선호를 측정한 결과가 아니다. 이는 정치적 리더십의 대체 가능성이 현격히 부족한 현 보수 야권의 민낯을 드러낸다. 윤석열 파면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안 리더십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단순한 위기 국면을 넘어, 정치적 공백기에 가까운 상태로 평가된다.

반면, 이재명은 진보층의 확고한 지지를 기반으로 중도층까지 흡수하며 ‘단일 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독주 구도가 장기적으로는 리더십 리스크를 내포할 수 있으며, 대항마의 부재는 곧 검증의 부재라는 비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보수 야권은 지금, 단순한 지지율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존재의 의미’를 재정립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직면했다. 더 이상 ‘후보 경쟁’이 아닌 ‘후보 재구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치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지금도 유권자들이 가장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4월 4일~4월 5일 2일간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1,006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5.5%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3.1 %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