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파워 ‘AI 배전반 2.0’이 던진 질문… 스마트그리드 전력안전 기술, 소프트웨어를 넘어서다
전력설비 진단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 AI Agent 기술, 산업용 전 분야 확산 예고
[KtN 박준식기자]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지투파워(388050)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지능형 AI 배전반 2.0’이 최근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기술의 산업적 활용이 생성형 플랫폼, 챗GPT형 서비스에 국한된 흐름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결합형 안전 인프라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국내 기술 산업 지형도에 중요한 함의를 남긴다.
특히 지투파워는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 ‘부분방전 감시 진단’이라는 특수 목적형 AI 기술 개발을 통해 초고압 전력설비의 화재 예방 및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단순한 데이터 처리 기술을 넘어, 전력 인프라 산업이라는 전통 제조·설비 시장에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력설비 안전 기술,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프론티어
현재 AI 산업은 생성형 AI 서비스,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지투파워의 ‘AI 배전반 2.0’은 이와 다른 산업적 트랙을 가리킨다.
배전반 기술은 초고압 전기를 안전하게 변환·공급하는 필수 전력설비로, 한국전력 및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에서 그 수요가 급증하는 영역이다. 전력설비 사고의 28%가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는 소방청 통계를 감안하면, AI 기술을 통한 실시간 진단·예방 기술은 전력안전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다.
지투파워가 개발한 AI 배전반 2.0은 고주파 전류와 UHF 대역 전자파 신호를 감지하고, Deep Learning 기반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데이터 처리 및 부분방전 유형별 진단을 수행한다. 정확도 98%를 구현하며 기존 기술 대비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하드웨어에 스며든 AI Agent 기술… 산업 전분야로 확산될까
주목할 부분은 지투파워가 개발한 AI Agent 기술의 확장 가능성이다. 회사는 배전반 기술에 적용한 AI Agent 기술을 토목, 건축, 기계, 방산 등 산업용 진단 시장 전 분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산업용 AI 진단 시장은 글로벌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 시장이다. 이는 단순 설비 진단 기술을 넘어 향후 스마트시티, VPP(가상발전소),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기반 산업 안전 관리 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투파워 이동준 부사장은 “AI Agent 기술은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진단하는 독립형 AI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며 “전력설비 분야를 넘어 국가 인프라 전반에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의 진짜 미래는 물리적 세계 연결에 있다
이번 지투파워 사례는 한국 AI 산업의 전략적 전환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 기술이 단순 서비스 알고리즘을 넘어 물리적 인프라, 전력설비, 스마트시티 등 국가적 안전 인프라에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사례는 향후 데이터 산업의 ‘산업적 실체화’를 의미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 붐, 스마트그리드 확산, 에너지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AI 기반 전력안전 기술은 글로벌 경쟁의 핵심 영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투파워의 AI 배전반 기술이 보여준 것은 단순 기술 개발 이상의 의미다. ‘하드웨어와 연결된 AI 기술이야말로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한국 기업들이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산업 인프라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