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 “출마는 부적절하다” 67.5%… 한덕수 권한대행을 둘러싼 민심의 단호한 신호

2025-04-21     김 규운 기자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두고 실시된 ‘여론조사꽃’의 전화면접조사에서, 응답자의 67.5%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27.0%에 그쳐, 양측 간 격차는 40.5%p에 이르렀다. 사실상 유권자 3명 중 2명 이상이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후보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 운영의 상징성과 리더십 자격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인물이 향후 대권에 도전하는 데 대해, 민심은 신중함보다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전국 단위로 형성된 부정 인식… 권한대행의 상징성 한계 드러나

지역별로 분석하면, 모든 권역에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적절하다’를 앞섰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무려 76.0%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고, 서울(68.8%)과 경인권(69.0%), 부울경(69.9%)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70%에 육박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현직 국정 책임자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물임에도, 전통적인 여권 기반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서 지지를 얻지 못한 셈이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적절하다’는 응답이 39.8%에 그쳤고,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1.4%로 상회했다. 이는 단지 지역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권한대행’이라는 직위 자체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지지의 부족을 드러낸 결과다. 국정 리더십의 계승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한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여권 전반의 정통성 위기를 반영한다.

전 연령대에서 드러난 출마 반대… 2030 남성층만 이탈적 태도

연령별로는 모든 세대에서 ‘출마 부적절’ 응답이 우세했다. 특히 40대(84.0%)와 50대(85.6%)에서는 절대 다수가 한덕수 출마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경제활동의 중심 세대이자, 정치적 판단력이 가장 강한 연령층이 한덕수라는 인물의 정치적 적합성을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18~29세 남성층만은 이탈적 태도를 보였다. 해당 집단에서는 ‘적절하다’가 52.4%, ‘부적절하다’가 37.0%로 나타나, 유일하게 긍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이는 2030 남성 유권자 일부가 정치권에 대한 반감 속에서 ‘기존 정치 질서에 거리감을 둔 관료형 인물’을 대안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들의 지지는 전체 민심의 주류 흐름과는 분명한 거리를 둔다.

이념·정당 지지에 따른 평가 분열… ‘정치화된 평가 기준’

정당 지지층 간 인식 차이는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무려 93.5%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63.8%가 ‘적절하다’고 평가했으며, 무당층에서는 ‘부적절’ 44.6%, ‘적절’ 39.5%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정치적 진영에 따라 출마 평가가 분명히 갈렸지만, 무당층에서조차 부정 인식이 더 많았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이념 성향별로도 분열은 선명하다. 진보층에서는 89.0%, 중도층에서는 75.0%가 출마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보수층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54.5%로 앞섰다. 이처럼 출마 평가가 사실상 이념화된 것은, 한덕수라는 인물이 단순한 관료를 넘어 현 정권의 연장선상에 놓인 정치 주체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덕수. 사진=2025 03.29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통치의 적임자 아닌, 체제의 후계자로 인식된 부담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배경에는 단순한 인물 호불호를 넘어, 윤석열 체제의 잔여물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권자 다수는 그를 ‘관리형 리더’가 아닌 ‘연장형 후계자’로 간주하며, 이는 정치적 피로와 결합해 거부 반응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정치적 리더십이 단순히 인물로 완결되지 않으며, 정권의 유산과 명분을 함께 계승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권한대행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국민 다수의 응답은 결국, 윤석열 체제에 대한 총체적 단절 요구이자, 차기 정치에 대한 기대와 신뢰의 갱신 요청이다.

지금의 여론은 명확하다. 권한대행이 곧 리더십의 대안은 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대선은 정당의 계승이 아닌 새로운 정치의 설계이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 담겨 있다. 한덕수의 출마는 정치가 아닌 체제의 연장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유권자가 이미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CATI(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1%로 집계됐다. 총 6,663건의 통화 시도 가운데 유효 응답이 확보됐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SKT 15,000건, KT 9,000건, LGU+ 5,998건 등 총 29,998건)로부터 제공받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