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끌어내라’ 증언 두고 충돌…윤석열 측 “기억 희미”, 조성현 “더 뚜렷”
“국회의원 끌어내라” 증언 두고 공방…윤석열 측 ‘기억 희미해져’, 조성현 ‘도드라지는 기억도 있다’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 내란 지시 증언 재확인…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과 법정 내 정면 충돌
[KtN 김 규운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정식 피고인석에 앉은 첫 공개 재판에서,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 간에 날 선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탄핵심판 당시부터 핵심 증인으로 지목돼 온 조 단장은 이날 재판에서도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군사적 지시가 분명히 존재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단장은 지난 2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내부로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증언은 헌재의 탄핵 인용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늘 형사재판에서 윤석열 측은 해당 증언의 신빙성을 정면으로 공격하며 “그런 작전은 즉흥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 “국회의원을 끌어내도 구금이나 감시가 없다면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군사작전에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는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며, “왜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윤 전 대통령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 발언에 방청석에서는 실소가 터졌고, 재판정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공방은 기억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원래 기억은 희미해지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조 단장은 “특정한 기억은 오히려 더 도드라질 수 있다”며 단호하게 받아쳤다. 이어지는 동일한 질문에 조 단장은 재판부에 “같은 걸 반복해 묻는다”고 항의했고, 재판부 역시 “증인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언급하며 변호인의 질문을 제지했다.
조 단장은 앞선 1차 공판에서도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증인신문 도중 발언을 끼어들며 “그 증인이 오늘 나와야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조성현 단장의 반복적이고 일관된 증언은 내란 혐의 입증에 있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