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 "민주당 48.0% vs 국민의힘 31.3%"
중도층 기반 굳히는 민주당, 흔들리는 보수 재편
[KtN 김 규운기자]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전화면접조사는 한국 정치 지형의 변화를 세밀히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48.0%, 국민의힘은 31.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당 간 격차는 16.7%포인트로 확대됐다. 조국혁신당은 3.0%로 최저치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약화시켰다.
이번 조사 결과는 표면적 지지율 변화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적으로 1.1%포인트 하락했으나, 중도층 과반 지지(50.8%)를 유지하며 여전히 선거 구도의 중심에 서 있다. 국민의힘은 부·울·경 지역에서 3.8%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전국적 확장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의 지지율 하락(18~29세 -4.6%p, 30대 -4.3%p)은 국민의힘 재편론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세대별 균열 구조
지역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호남권에서 9.1%포인트 상승하며 지역 기반을 강화한 반면, 대구·경북과 부·울·경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인권과 호남권에서의 견고한 우세에도 불구하고, 영남권에서 국민의힘의 저항이 여전히 뚜렷하게 드러났다.
세대별 구도는 더욱 복합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60대 이하 전 연령대에서 우세를 이어갔지만, 40대에서 8.6%포인트 하락하며 내부 결속력에 작은 균열이 감지됐다. 국민의힘은 40대에서 5.4%포인트 상승했으나, 청년층 이탈이 뚜렷해 미래 지지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정치 지형 전체를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진보 결집 vs 보수 고착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도 뚜렷한 양상이 드러났다. 진보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5%포인트 상승해 82.2%를 기록했고, 보수층에서는 국민의힘이 67.9%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핵심은 중도층이다. 중도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과반(50.8%)을 지켰으며, 국민의힘은 22.6%에 그쳤다. 중도층 지지율 격차가 28.2%포인트로 벌어졌다는 점은, 향후 대선 구도에서도 민주당이 전략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중도층에서의 민주당 강세는 단순한 선호를 넘어 구조적 정당성 회복의 신호로 읽힌다. 국민의힘이 극복하지 못한 보수 고착화는 청년층 이탈과 맞물려 장기적인 당 쇄신 논쟁을 불가피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와 ‘정체성’ 사이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 정치가 다시 ‘다수’와 ‘정체성’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층과 진보층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동맹을 구축하며 정치적 중심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핵심 지지층의 결속에는 성공했지만, 외연 확장에는 실패했다.
지지율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위기 국면 속에서도 중도층 기반을 견고히 다졌고, 국민의힘은 지역·세대·이념 균열을 메우지 못했다. 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라는 질문에 양당의 답변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
향후 조기 대선 가능성, 정치 지형 재편 흐름 속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단순한 수치 싸움을 넘어, 한국 정당 정치의 다음 단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예고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CATI(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4.8%로 집계됐다. 총 6,774건의 통화 시도 가운데 유효 응답이 확보됐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SKT 15,000건, KT 9,000건, LGU+ 5,998건 등 총 29,998건)로부터 제공받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