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 정권 교체 여론, 전국과 세대 전반으로 확산… 정치지형 근본적 흔들림

2025-04-28     김 규운 기자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 ㈜여론조사꽃이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전국 단위 전화면접조사 결과, 응답자의 67.6%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답했다. ‘정권 연장’을 희망한 비율은 28.3%에 그쳤으며, 양측 간 격차는 무려 39.3%포인트에 달했다. 전체 유권자 3명 중 2명이 현 정부의 교체를 요구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권역·세대·성별… 전방위 확산된 교체 요구

교체 여론은 특정 지역이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이고 세대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호남권에서는 90.8%라는 절대적 수치로 정권 교체 요구가 표출됐으며, 서울(67.5%), 경인권(70.0%), 충청권(66.4%), 강원·제주(60.6%)에서도 60% 이상의 응답자가 정권 교체를 지지했다. 심지어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정권 교체’(55.1%)가 ‘정권 연장’(38.7%)보다 16.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분석에서도 60대 이하 모든 세대에서 교체 여론이 우세했다. 특히 40대(85.4%)와 50대(74.4%)는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장 강하게 표출됐다. 18~29세(71.7%)와 30대(69.7%) 역시 높은 비율로 교체를 지지해, 청년층과 중년층 모두 정부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70세 이상에서는 ‘정권 연장’(48.6%)이 ‘정권 교체’(44.6%)를 소폭 앞서며 고령층 내 정부지지 성향이 일정 부분 잔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별 차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남성·여성 모두 ‘정권 교체’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과거 일부 선거에서 나타났던 성별에 따른 정치적 균열이 이번 정권 교체 여론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중도·무당층 이탈… 보수 기반의 취약성 노출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중도층과 무당층의 태도 변화다. 중도층의 74.4%가 정권 교체를 지지했으며, 무당층에서도 62.2%가 교체를 원했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정권 교체’와 ‘정권 연장’ 간 격차가 5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이는 보수정당이 사실상 핵심 승부처를 상실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98.0%)과 조국혁신당(94.7%) 지지층이 거의 전원에 가깝게 정권 교체를 지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8.2%가 정권 연장을 원했다. 그러나 보수층 전체를 감안하더라도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이탈 현상이 뚜렷해, 국민의힘이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심각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도 진보층(95.6%)은 물론, 중도층의 강한 교체 요구가 확인됐다. 보수층 내에서는 ‘정권 연장’ 의견이 63.5%로 다소 우세했지만, 이는 전체 인구 구성에서 보수층 비중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국적 정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단순한 정권심판론 넘어, 체제 신뢰의 문제로

이번 여론조사는 단순히 정권 심판론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세대, 이념을 가리지 않는 교체 요구는 현재 정치체제 전반에 대한 불신과 실망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중도층의 광범위한 이탈은 향후 대선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체를 희망하는 다수 여론이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정치 주체가 국민의 기대를 구체적 비전과 설득력 있는 전략으로 받아내지 못할 경우, 이 거대한 교체 여론 역시 빠르게 실망과 냉소로 전환될 수 있다.

보수정당에는 근본적인 자기 쇄신이 요구되고 있으며, 진보진영에도 과거 반복이 아닌 새로운 신뢰 구축이 과제로 남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3,008명을 대상으로 CATI(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3%로 집계됐다. 총 16,464건의 통화 시도 가운데 유효 응답이 확보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45,000건, KT 27,000건, LGU+ 17,986건 등 총 89,986건)로부터 제공받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