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프리다' 열풍… 뮤지컬 ‘프리다’, 트레일러로 미리 본 여름 대전

13인의 주체적 여성, 소극장 창작 뮤지컬 시장의 새 기준을 세우다

2025-04-28     김동희 기자
'뮤지컬 프리다' 트레일러 영상 화면 캡처_제공 EMK뮤지컬컴퍼니 /사진=EMK뮤지컬컴퍼니,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뮤지컬 ‘프리다’가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대중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월 17일 서울 NOL 유니플렉스 1관 개막을 앞두고 선보인 이번 트레일러는, 단순한 사전 홍보를 넘어 뮤지컬 ‘프리다’가 지향하는 가치와 열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오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프리다’는, 한국 창작 소극장 뮤지컬 시장에서 보기 드문 ‘흥행성과 작품성의 균형’을 이룬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시즌 역시 EMK뮤지컬컴퍼니가 야심 차게 제작을 이어가면서, ‘프리다’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체적 여성 서사’와 ‘소극장 뮤지컬’ 부활의 신호

현재 공연계는 분명한 흐름 변화를 겪고 있다. 팬데믹 이후,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위주의 소비가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개성 강한 스토리와 창작진 중심의 소극장 뮤지컬이 다시금 주목받는 추세다. 이 가운데 ‘프리다’는 단순히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넘어,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주체적 여성의 삶"이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김소향, 김지우, 김히어라, 정유지 등 검증된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아이키, 유연정 등 새로운 캐스팅을 추가하며 13인의 개성 넘치는 여성 서사를 예고했다. 이는 최근 문화예술계 전반에 부는 ‘다층적 여성 서사 강화’ 트렌드와 정확히 맞물린다. 단순히 한 명의 프리다가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프리다들’을 제시함으로써, 작품은 보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확보하고 있다. 

뮤지컬계에서도, 특히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 일정한 마니아 층을 넘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을 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프리다’는 그 최전선에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성공 방정식, 그러나 확장의 과제도 남아

뮤지컬 ‘프리다’는 초연과 재연에서 완성도 높은 극본, 음악과 안무의 세련된 조화,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트레일러에서 공개된 대표곡 ‘LA VIDA’를 기반으로 한 군무와 퍼포먼스는 이번 시즌 역시 높은 수준의 무대 구현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동시에 확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서사의 깊이가 더욱 다채로워질 필요가 있다. 여러 명의 프리다를 등장시키는 만큼, 각 인물의 해석과 상징성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면, 오히려 서사의 힘이 약화될 수 있다.  또, 아이키, 유연정 등 비(非)전통 뮤지컬 배우 캐스팅은 대중적 화제성을 불러오지만, 그만큼 공연의 연기 및 가창력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며, 매 시즌 ‘전석 매진’이라는 프레임이 작품의 자율성과 실험성을 제한할 위험성도 존재한다. '안정된 흥행'이 창작물의 역동성을 누그러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프리다’가 보여주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

뮤지컬 ‘프리다’는 단순한 성공작이 아니다. 이 작품은 현재 한국 창작 뮤지컬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즉 "어떻게 지역성과 시대성을 갖춘 서사를 대중적 성공으로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한 가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프리다 칼로'라는 세계적 아이콘을 로컬 무대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적 감성과 연결하는 접근은 앞으로 창작 뮤지컬이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을 암시한다. 특히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 대형 작품 못지않은 문화적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아가, 하나의 주인공에 다층적 목소리를 부여하는 방식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문화예술의 본질적 역할을 새삼 환기시킨다.

"고통 속에서도 인생을 노래한다"… 프리다의 메시지를 현실로

"VIVA LA VIDA,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여 만세." 

뮤지컬 ‘프리다’가 던지는 이 메시지는 단순한 공연 슬로건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강렬한 응원가다. 다가오는 여름,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날 프리다들의 노래는, 고통을 넘어 삶을 사랑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