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 이재명 52.6% 대세론의 실체: 중도와 경제활동계층까지 포섭한 ‘삼자 구도 지배력’
이재명 대세론은 현실이다, 그러나 정치적 공백도 만만치 않다
[KtN 김 규운기자] 5월 5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 (주)여론조사꽃의 삼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는 52.6%의 지지를 얻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22.5%)를 30.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5.8%를 기록했으며, ‘없다’와 ‘기타’ 응답을 포함하면 비선호층이 18.1%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의 과반 지지율은 단일한 여론의 흐름이 아닌, 정치적 신뢰의 재구조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읽힌다.
중도층과 경제활동계층의 동시 확보, '정권 교체론'을 넘어 '인물 중심 전선'으로
가장 의미심장한 지점은 중도층의 압도적 선택이다. 중도층에서 이재명은 57.1%를 기록했으며, 김문수는 14.5%, 이준석은 7.6%에 그쳤다. 보수적 정체성을 지닌 김문수가 중도층 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인물 경쟁력의 부재를 넘어, 국민의힘 내부 정치가 중도층의 정서와 구조적으로 괴리되어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경제활동계층의 선택도 뚜렷했다. 자영업층(58.8%), 화이트칼라층(60.2%), 블루칼라층(52.2%) 등 모든 주요 직업군에서 이재명은 과반 이상의 지지를 획득했다. 이는 ‘소득계층’이나 ‘직업적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정책 기반 이미지와 실천력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즉, 이재명에 대한 지지는 진영이 아니라 ‘정치 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로 확대되고 있다.
2030 남성층의 이준석 지지, 그러나 한계는 분명하다
이준석 후보는 전체적으로 5.8%의 지지를 얻었고, 20대 남성층(18~29세)에서는 24.7%, 30대 남성층에서도 16.0%를 기록하며 특정 세대·성별에 집중된 지지 기반을 보였다. 그러나 여성층과 중장년층으로의 확장성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30대 여성(5.1%), 4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으며, 전체적으로는 정치적 상징성 이상의 실질적 대안 세력으로 성장하기엔 기반이 부족하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이준석 지지층은 이념적으로는 보수·중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당 충성도보다는 정치 효능감의 상실에 따른 불만의 표출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정책 능력’과 ‘정치인 신뢰도’라는 근본적 기준에서 이준석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 셈이다.
대구·경북의 균열, ‘김문수’의 유일한 저지선
권역별로 볼 때 이재명은 호남(79.7%), 수도권(서울 50.6%, 경인 56.5%), 강원·제주(50.8%)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과반을 넘겼다. 유일하게 대구·경북에서만 김문수(34.3%)가 이재명(33.3%)보다 1%포인트 앞섰으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이며, 보수 본진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서도 우세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 후보 경쟁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김문수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 63.3%의 선택을 받았지만, 이는 ‘강한 후보’의 상징이라기보다는 대안 부재 속 ‘기계적 선택’에 가깝다. 보수층의 다수가 정권 연장을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문수가 그 기대를 수렴하지 못하는 상황은 정치적 상징 자산이 무색할 만큼 현실적 확장성이 미약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무당층: ‘부재한 대안’과 ‘정치 불신’의 집결지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축은 무당층이다. 무당층에서는 ‘투표할 인물이 없다’는 응답이 54.2%에 달했고, 이재명은 9.6%에 그쳤다. 이는 현재 유력 주자들이 비정당층 유권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정치 불신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가 현실의 고통에 응답하지 못할 때, 무당층은 냉소로 움직인다. 이는 단지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정치시스템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이재명 대세론은 현실이다, 그러나 정치적 공백도 만만치 않다
이재명 후보가 52.6%라는 과반 지지율을 확보한 이번 여론조사는 대선 구도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정권 교체 여론과 결합된 중도층·경제활동층의 압도적 선택은 단순한 기세가 아니라 정책적 응답력을 가진 정치인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당층 절반 이상이 ‘마땅한 선택이 없다’고 응답한 사실은, 현재 정치의 중심축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5월 5일부터 5월 6일까지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2,010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8.6%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또한, 2025년 5월 7일부터 5월 8일까지 동일 방식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했으며, 2,006명이 참여했고 응답률은 19.2%였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두 조사 모두 성별, 연령대,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본을 구성하였으며, 행정안전부 2025년 4월 30일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셀가중을 적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