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트렌드] 시도당 사칭해 선거용품 허위 주문…이재명 후보 명의 악용한 조직적 노쇼 공작 정황

2025-05-10     최기형 기자
선거용품 허위 주문 사건 발생.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최기형기자] 강원도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선거후보의 명의를 사칭한 선거용품 허위 주문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시도당 당직자를 사칭한 인물이 인제, 양양, 춘천 등지에서 이 후보의 이름이 인쇄된 어깨띠와 현수막을 대량 주문한 뒤, 인수 없이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 공작' 방식으로 사건이 전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발주 건은 인제에서 약 1만 장, 양양과 춘천에서도 각각 1천 장 규모의 인쇄물이 포함돼 있었으며, 피해 업체는 주문의 비정상적인 규모와 진행 방식에 의심을 품고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측에 직접 확인 요청을 한 뒤 허위 주문임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조직적 정치공작의 정황을 의심케 한다. 선거용품의 특성과 주문 규모, 특정 지역에 집중된 발생 패턴, 그리고 사칭 수법까지 감안할 때 단순 개인 차원의 허위 주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허위 주문이 정상적으로 납품까지 이뤄졌다면, 인쇄업체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가 특정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전국 시도당에 유사 사례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허위 주문의 목적은 단순 경제적 피해를 넘어, 이재명 후보 측 선거 조직의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용품 노출 자체가 유권자 인식 형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허위로 주문된 물량이 회수되지 못할 경우 허위 정보나 혼선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사진=더불어민주당,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선관위와 수사 당국은 사건의 구체적인 배후 및 사칭에 사용된 전화번호, IP기록, 결제 수단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실질적 가해자는 특정되지 않았으나, 더불어민주당 측은 “단순 장난이 아니라는 점에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공직선거를 둘러싼 공정성과 정보 신뢰도를 정면으로 위협한 새로운 형태의 정치공작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대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를 대상으로 한 허위 주문과 조직적 노쇼 방식은 선거운동의 기반을 교란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시스템이 디지털화되고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익명성과 비물리성이 결합된 신종 공작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며 “조직적인 사칭과 물류 기반 교란 방식은 즉각적 법적 대응과 정보 공유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국 각 시도당과 선거 조직에 공식 경보를 발송한 상태이며, 선관위에도 선제적 대응 체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허위 주문 당시 사용된 일부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는 기존 정치 관련 민원 제기 건과 일부 중첩되는 정황도 포착돼 수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 사칭과 허위 정보 조작이 현실 물류 영역까지 확산되며, 선거의 공정성과 정치 신뢰에 대한 구조적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건의 실체 규명과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