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누드 드레스 금지”… 예술인가, 품위인가

레드카펫 드레스 코드 개정… ‘노출’ 기준 모호해 혼선 예상 리처드 기어·수전 서랜던 등 380명, 가자지구 학살 규탄 공동성명도

2025-05-13     신미희 기자
칸 영화제 “누드 드레스 금지”… 예술인가, 품위인가  사진=2025 05.13   festivaldecannes  인스타그램 /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 복장 규정 강화를 보도하는 AP통신AP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13일 개막한 제78회 칸 국제영화제는 영화 외적인 이슈들로도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주최 측은 올해 레드카펫 드레스 코드 개정안을 통해 “누드는 금지됩니다”라는 명시적 조항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의상 규정의 방향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칸 영화제 “누드 드레스 금지”… 예술인가, 품위인가  사진=2025 05.13   festivaldecannes  인스타그램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칸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이번 규정은 “품위 유지를 위한 조치”라며 누드 드레스 금지 방침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개념 정의 자체가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즉각 논란이 일었다.
“누드란 무엇인가, 어디까지가 ‘누드’고 어디까지가 ‘노출’인가?”라는 반문이 패션계와 영화계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칸 영화제는 그간 모델 벨라 하디드, 여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등 세계적인 셀럽들이 ‘네이키드 드레스’라 불리는 시스루 의상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해당 드레스는 몸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폰, 망사, 투명 소재로 구성돼 예술적 표현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선정성 논란도 불러일으켜 왔다.

칸 영화제 “누드 드레스 금지”… 예술인가, 품위인가  사진=2025 05.13   오마이뉴스  /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 복장 규정 강화를 보도하는 AP통신AP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번 규정 개정에 대해 일부 영화계 관계자들은 “영화제 측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며 “의상을 통한 예술적 창의성을 억누르려는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여성의 자기표현 권리를 제한하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의상뿐 아니라 신발 규정도 조정됐다. 운동화는 금지되며, 구두와 샌들만 허용된다. 단, 여성에게는 굽이 없는 플랫 슈즈가 허용된다. 이는 지난 2015년 플랫 슈즈 착용을 금지했던 결정으로 인해 ‘여성에게 하이힐을 강요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 뒤늦게 바로잡힌 조치로 보인다.

영화제 주최 측은 “드레스 코드 위반 시 레드카펫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며 엄격한 적용 방침을 밝히면서도, 여전히 기준의 불투명성은 남아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누드’의 해석과 적용을 둘러싼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칸 영화제 “누드 드레스 금지”… 예술인가, 품위인가  사진=2025 05.13  연합뉴스 갈무리 P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칸의 침묵은 없다”…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 비판 목소리

칸 영화제의 뜨거운 쟁점은 드레스 코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개막 전날인 12일, 전 세계 영화인 380여 명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 수전 서랜던, 마크 러팔로 등이 서명한 공개서한은 프랑스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을 통해 발표되었으며,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집단학살에 침묵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개서한은 특히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에게 경의를 표하며, 언론인과 예술가의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국제사회가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영화로 돌아가는 시선, 그러나 한국 작품은 없다

칸 영화제의 본령인 영화 부문에서는 다르덴 형제의 신작 ‘더 영 마더스 홈(The Young Mother’s Home)’을 비롯해 경쟁 부문에 총 21편이 초청됐다. 그러나 한국 장편 초청작은 12년 만에 전무, 한국 영화계에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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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홍상수 감독이 역대 여섯 번째로 심사위원단에 합류하며,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일정 부분 이어갔다.
수상 결과는 오는 24일 폐막식 시상식에서 공식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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