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획] 대봉엘에스, 기술 기반 실적 반등… K-뷰티 산업 내 수익 구조 전환 신호

원료의약품 부문, 개량신약 중심의 파이프라인 확보

2025-05-16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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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준식기자] 화장품소재 및 원료의약품 기업 대봉엘에스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259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 당기순이익 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77%, 143% 증가한 수치다.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된 결과로, 고부가가치 기술 중심 제품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고기능성 소재 비중 확대… 기술 기반 수익성 개선

대봉엘에스는 고기능성 화장품 소재 부문에서 유자씨 오일 유래 천연 세라마이드, 국산 밀 발효 펩타이드, 고흡수 리포좀 등 식품 유래 바이오 원료의 개발 및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해당 원료들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클린뷰티, 비건·슬로우에이징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군으로 분류되며,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 및 루브리졸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자연 유래 성분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와 더불어, 발효 기반 효능 강화 기술, 피부흡수율을 높이는 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 등도 개발 범위에 포함돼 있다. 특히 DDS 기술은 나노에멀젼, 리포좀, 폴리머릭 마이셀 형태로 다양화돼 있으며, 일부 기술은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 입증이 진행 중이다.

자회사 P&K, 글로벌 인증 대응 능력 확보

피부 인체적용시험 기관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2025년 1분기 매출 65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 순이익 2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피엔케이는 인공피부 기반 시험 플랫폼, AI 기반 주름지표 분석 시스템, 맞춤형 시험 프로토콜 등 기술 기반의 인체적용시험 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FDA, 유럽 ISO 기준에 부합하는 시험법을 통해 글로벌 인허가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화장품 소재의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원료의약품 부문, 개량신약 중심의 파이프라인 확보

대봉엘에스는 원료의약품 부문에서 고혈압·호흡기 치료제 외에도, 진균치료제 ‘에피나코나졸 공결정’과 진해거담제 ‘L-엘도스테인’의 GLP 독성시험 및 신규 효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두 품목 모두 개량신약 형태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와 별도로 대봉엘에스는 비만치료제 ‘리라글루티드’의 국내 독점 공급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해당 치료제는 자체 특허 공정이 적용된 물질로, 국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R&D 인프라 확대: 송도 R&D센터 구축

인천 송도에 구축 중인 ‘글로벌 뷰티 헬스 R&D센터’는 연구개발, 생산, 임상, 마케팅, 글로벌 인증까지 통합하는 복합 인프라로 설계됐다. 2025년 하반기 완공이 예정된 해당 센터는 자동화 기반 스마트팩토리, GMP 기반 의약품 생산 설비, 미국 FDA OTC 인증 대응 설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구 효율성 및 글로벌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요 수치 비교

2024년 기준 대봉엘에스의 연간 매출은 876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 당기순이익 42억 원이었다. 화장품 소재 및 원료의약품 업계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213~540배 수준임을 감안할 때, 대봉엘에스는 고수익 구조 대비 낮은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구조 효율화 전략의 영향으로 해석되며, 산업 내 수익성 지표 상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경쟁 기업들도 유사한 R&D 기반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봉엘에스는 독립적인 임상시험 역량과 DDS 기술, 푸드 기반 소재를 중심으로 기술적 포지셔닝을 차별화하고 있다.

기술 중심의 구조 전환, 수출 의존도 완화 가능성

대봉엘에스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기술 중심의 소재 고도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다. 푸드 기반 바이오소재, 임상시험 역량, DDS 플랫폼 기술 등은 단순한 기능성 제품 공급을 넘어, 글로벌 인증과 규제 대응에 기반한 시장 접근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화장품 소재 산업은 OEM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ODM 및 독자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모델로 이행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대봉엘에스의 최근 전략은 이러한 전환 흐름을 반영하는 한 예로 관측된다. 다만 산업 전반으로 구조 변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의 지속성과 원료의 기술적 다변화, 주요 시장의 인허가 요건에 대응할 수 있는 인증 체계의 내재화 수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