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 중도층이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 51.3%로 독주, ‘국민의힘’은 보수 내 결집 외엔 확장성 한계

중도층의 결단, 국민의힘 외면… 보수의 확장성 위기

2025-05-16     김 규운 기자

 

[KtN 김 규운기자] 5월 중순, 민심의 흐름이 분명한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다. ㈜여론조사꽃이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이틀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전화면접조사(CATI)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51.3%에 도달했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1.0%에 머물렀고, 양 당 간 격차는 20.3%포인트로 벌어졌다. 단일 조사에서 50%를 상회한 정당지지율은 최근 몇 년간 거의 보기 어려웠던 수치로, 다당제 기반의 한국 정치 지형에서는 이례적이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2.1%였고, ‘더불어민주당’과의 합산 지지율은 53.4%에 달했다. 이는 국민의힘(31.0%)보다 22.4%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현재의 여론 기류가 일시적 변동이 아닌 체계적 이동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도권과 충청, 그리고 중도층… 전략지대에서 무너진 균형

여론의 구조적 재편은 특정 지역이 아닌 ‘핵심 전략지대’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서울(50.0%)과 경기·인천(54.8%)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과반 내외의 지지를 확보했다. 수도권은 통상적으로 진영 간 각축지로 기능해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아니라 ‘우세’가 확인됐다. 충청권(51.4%)도 마찬가지다. 중도 성향이 강하고 정권에 따라 민심이 출렁이던 지역이 이제는 한쪽으로 정착하고 있는 모양새다.

강원·제주(49.8%)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이 지역은 기존에 ‘국민의힘’이 일정 지분을 가져왔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50%에 근접하며 지역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인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은 52.9%로, 과거와 달리 압도적이라 하기엔 미묘한 수치다.

청년 여성층의 정치적 명확화… 41.4%p 격차가 말하는 것

가장 강력한 구조 변화는 18~29세 여성층에서 확인된다. ‘더불어민주당’이 57.6%, ‘국민의힘’이 16.2%를 기록하며, 양 당 간 격차는 무려 41.4%포인트다. 이는 단순한 정치 선호의 문제가 아니다. 성평등, 혐오 표현, 노동 환경 등 일상과 맞닿은 의제가 이념보다 우선하는 세대 내 가치 균열의 증거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25.3%, ‘국민의힘’ 24.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청년 남성층이 여전히 정치적 유동성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그만큼 이들의 정체성 정치화는 복합적이고, 단순한 이념적 구도나 세대 담론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중도층의 결단, 국민의힘 외면… 보수의 확장성 위기

이념별 분포에서도 기류는 명확하다. 진보층 82.4%가 ‘더불어민주당’을, 보수층 68.0%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하지만 정치적 파열선은 중도층에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층에서 56.7%의 지지를 얻었고, ‘국민의힘’은 20.9%에 그쳤다. 무려 35.8%포인트의 격차다.

이 결과는 보수 진영이 여전히 자기 기반 내 결속에는 성공하고 있으나, 그 바깥으로의 정치적 외연 확장에는 실패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중도층은 정권 비판의 에너지보다 정책·언어·태도의 균형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중도층의 신뢰를 다시 획득하고 있는 것은 이념보다는 통치의 태도와 메시지, 리더십 스타일에 기반한 신뢰 회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유권자 구조의 판이 이동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한 정당 지지율의 우열을 넘어선다. 유권자 지형이 세대, 젠더, 지역, 이념 전반에 걸쳐 재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특히 중도층의 결단, 수도권 민심의 재편, 청년 여성층의 압도적 이탈은 정치권의 전략이 과거의 프레임으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상기시킨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치상 우세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이 지지 기반이 감정적 일시반응이 아닌 정책적 연속성과 정치적 신뢰로 이어지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금의 지지 기반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진영 내부의 결속만으로는 정치적 존속은 가능하나, 집권은 불가능하다.

민심은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특정 의제나 선거 국면이 아닌, 정치 그 자체의 태도와 언어, 사회적 감각에 대한 응답력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다음 국면은, 이 구조적 민심을 누가 읽고, 어떻게 조직화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5월 12일부터 5월 13일까지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총 2,004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20.0%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또한, 2025년 5월 14일부터 5월 15일까지 동일 방식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했으며, 2,012명이 참여했고 응답률은 19.5%였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두 조사 모두 성별, 연령대,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본을 구성했으며, 행정안전부 2025년 4월 30일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별, 연령대, 권역별 가중치를 적용한 셀가중 방식이 사용됐다. 조사에는 통신3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했으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