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 Office Insight⑦] 팬데믹 이후 관객 흐름, 주말 집중 심화… OTT 피로와 극장 회귀는 현실화됐나
OTT 피로감은 존재하지만, 극장 회귀는 제한적
[KtN 신미희기자] 2025년 5월 셋째 주 극장 관객 데이터는 팬데믹 이후 관람 행태 변화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주중과 주말의 격차는 더욱 커졌고, 일부 콘텐츠는 토요일 하루 관객 수가 평일 평균의 4~5배까지 치솟았다. 이는 일시적 반등이라기보다는 구조화된 관람 패턴으로, 주중 저관람과 주말 집중 소비가 이제는 새로운 상수처럼 작동하고 있다.
토요일 관객 수, 평일 대비 평균 250% 이상… 회복이 아니라 재편
5월 23일(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관객 수는 133,270명이었으나, 다음 날인 토요일에는 309,765명으로 급증했다. 단 하루 만에 관객 수가 132% 증가한 셈이다. 같은 날 '릴로 & 스티치' 역시 금요일 1만 8천 명 수준에서 토요일 7만 3천 명까지 상승했고, '야당', '파과' 등 중소 콘텐츠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작품에 국한되지 않았다. 전체 박스오피스 구조가 주중 대비 주말에 매출과 관객 수가 과도하게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일 관객 수 기준으로 평일과 주말의 격차는 평균 250% 이상이며, 상영 회차 대비 수익률 역시 주말에 집중되고 있다. 이 현상은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 증가, 평일 이동 축소, OTT 중심 콘텐츠 소비 확산 등 복합적 요인의 결과로 해석된다.
OTT 피로감은 존재하지만, 극장 회귀는 제한적
OTT 플랫폼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은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2024년 하반기부터 Netflix·Disney+·TVING 등 주요 서비스의 일일 시청자 체류 시간은 감소세를 기록 중이며, 사용자 이탈률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곧바로 극장 관람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아니다.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일부 외화 블록버스터에서 반짝 상승했지만, 전체 극장 관람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극장은 여전히 특별한 콘텐츠가 있어야만 찾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고, 반복적 소비보다는 단발성 이벤트형 소비가 중심이다.
2030 관객층의 움직임은 제한적… 40대 이상 관객의 비중은 여전히 높아
관객 연령별 데이터를 보면, 20대 후반30대 관객의 회복은 아직 제한적이다. '파이널 레코닝', '야당' 등 고정 관람층이 있는 콘텐츠에서 40대 이상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가족 단위 소비가 중심이 되는 '릴로 & 스티치'에서는 30대 후반40대 관객이 주력층으로 나타났다.
2030 관객층은 OTT 플랫폼을 기본 소비 채널로 유지하고 있으며, 극장 방문은 특정 작품에 한정된 경우가 많다. 이는 멀티플렉스 입장에서도 회차 편성과 마케팅 방향을 재조정해야 하는 지점이다. 젊은 세대의 재유입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존 관객층 내 회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략이 전환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극장 관람은 전면적인 회복보다 선택적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OTT에 대한 피로감은 분명하지만, 그 반사 이익이 곧바로 극장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관객은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니라, 특정 콘텐츠에만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일시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재편의 신호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