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 Insight①] 건강한 음료, 새로운 식문화의 축

당과 탄산을 줄이는 선택, ‘제로’와 ‘저당’의 대중화

2025-05-26     신명준 기자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명준기자] 2025년 음료 소비 트렌드는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건강’과 ‘선택’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사람들은 식사보다 음료에서 더 큰 건강 관여도를 보이며, 음료 시장은 이제 기능성과 성분 중심의 섭취로 재편되고 있다.

음료 소비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오픈서베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음식을 고를 때보다 음료를 고를 때 건강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당류’를 피하거나 조절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62.1%에 달했다. 지방(36.6%), 나트륨(36.3%), 탄산(33.3%) 등도 주요 회피 대상이다. 음료 선택에서의 건강 관심도는 ‘신경 씀’ 항목에서 65.7%로, 음식 선택 시의 59.2%보다 높게 나타났다.

당과 탄산을 줄이는 선택, ‘제로’와 ‘저당’의 대중화

음료 소비 방식은 건강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특히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제로’ 또는 ‘저당’ 음료는 하나의 주류 시장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2024년과 비교했을 때, 음료를 마시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가장 많이 언급한 변화는 ‘제로 음료의 섭취’였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생활 습관 수준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로 음료라고 해서 많이 마셔도 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접한 후부터는 제로 음료도 적게 마시려고 하다 보니 점점 음료수 자체를 마시는 일이 줄고 있습니다.”(25세 여성)라는 응답처럼, 제로 소비조차 ‘덜 해로운 선택’이라는 기준에서 재해석되고 있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 무카페인 차, 저지방 유제품 등 성분 중심의 선택 기준이 소비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탄산의 경우 ‘줄였다’는 응답이 두드러졌으며, 그 대안으로는 차(tea)와 생수, 혹은 건강 기능성 음료가 제시되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맛이나 습관만으로 음료를 선택하지 않는다. 섭취 후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소비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GRAP(지랩)은 커피와 문화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카페의 틀을 깨는 독창적인 공간을 창조해냈다./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령별 ‘회피 성분’은 달라진다

흥미로운 점은 세대별로 피하려는 성분의 구성이 다르다는 점이다. 20대는 칼로리와 카페인에 민감하며, 40~50대는 합성첨가물이나 인공 감미료를 더욱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50대는 지방, 나트륨, 글루텐을 포함해 가장 많은 성분에 대해 ‘조절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동일한 ‘건강 지향’이라도 연령에 따라 관점과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음료 브랜드는 ‘저당·제로’라는 단일 메시지보다, 연령대와 음용 상황을 고려한 세분화된 건강 콘텐츠 전략이 요구된다. 20대에게는 ‘칼로리 부담 없는 카페인 보충’, 50대에게는 ‘나트륨과 인공 감미료 없는 정제된 식음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커피와 유제품, 생수를 대체하며 ‘기능성’으로 확장

최근 1개월 내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커피(74.4%)와 유제품(70.0%)으로, 두 음료 모두 전년 대비 음용률이 상승했다. 반면 탄산음료는 64.5%로 여전히 높지만, 음용을 줄였다는 응답률 역시 가장 높아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생수를 대신한 음료 섭취 패턴에서도 드러난다. 커피는 ‘카페인 보충’, 유제품은 ‘건강과 포만감’, 차는 ‘속에 부담이 적은 기분 전환’ 등 각 음료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며 생수를 대체하고 있다.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가 아닌, 감정, 신체 상태, 식사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기능성 섭취 구조’가 자리잡은 것이다.

식문화의 축이 바뀌고 있다

2025년 한국 소비자의 음료 선택은 ‘맛’과 ‘브랜드’를 넘어, ‘건강’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재정의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다이어트나 웰빙이라는 트렌드의 연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 행동 자체가 성분과 효능 중심으로 재조직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제 식문화의 중심축은 음식만이 아니다. 음료가 그 자리를 공유하며, 때로는 대체하고 있다.